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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것이 물먹는 것보다 쉽다!”

용인신문 기자  2005.07.18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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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지역의 한 고교에서 일어난 학생에게 물을 먹인 체벌사건을 두고 언론에서는 인권유린이라며 마녀사냥이 벌어지고 있다. 몇가지 사실은 사실일테지만 언론의 본분은 진실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닐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본지의 취재결과와 네티즌들의 의견을 토대로 이번 사건에 대해 다시 살펴본다. <편집자주>

■ 마녀사냥식 언론보도
경기도의 한 고교교사가 시험을 잘못 본 벌로 학생 한명에게 무려 스무잔가량의 물을 강제로 마시게 했다고 한다. 평균성적 이하는 1점에 1잔씩으로 규칙을 정했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기발한 착상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물고문’을 연상케 할 만큼 비인격적 체벌이다. ‘사랑의 체벌’ 운운하지만 만약 자기 자식이었더라도 그런 행위를 할 수 있었을까.

K일보의 칼럼형식의 글이다. 과연 그 학생이 스무잔의 물을 마셨다면 이 칼럼은 오류가 없다. 하지만 취재결과 이 학생은 두어잔 먹다 배아프다며 화장실로 갔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말하는 이런 정황은 모른채 잘못된 사실의 기사로 인해 칼럼을 썼으니 분명 오류가 있는 칼럼이다.

만일 이 체벌이 강제성이 있었다면 교사측의 체벌 문제가 있 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처음에 물먹기 체벌에 동의한 것은 학생들이었고, 물도 스스로 따라서 먹었다고 한다. 그러니 겨우 반쯤 채워서 먹는 경우가 태반이었다고 한다. 더 더욱 배가 아프거나 먹기가 부담스러웠다면 먹지 않아도 되는 자유스러운 체벌이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오히려 물을 자주먹어 건강이 좋아졌다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런 보도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정황이 물고문 수준이었는지 의심스럽기 그지없다. 얼차려나 회초리보다는 오히려 인간적으로 받아 들이는 학생들도 많았다.

■ 네티즌들 “잘못된 기사”
풀빵닷컴의 패러디물 댓글에서 아이디‘ㅣBlackㅣDark’는 “이 학교 다니는 학생인데, 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엄청난 열정을 쏟고 계신 분입니다. 포기보다 이렇게 하더라도 대학 좋은데 보내려는 선생님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고, 아이디 ‘♡사랑§바래기♡’는 같은 패러디물 댓글에서 “저 여기 학교 재학생입니다. 이거 오보입니다. 솔직한 입장에서 지켜본 저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 밖에 없군요. 그리고 그 선생님을 몰아 세우지 마십시오. 제 친구 물 먹고 쾌변을 봤답니다”라고 오히려 물먹고 건강해 졌다고 했다.

또 아이디 ‘Crucify_My_love’는 “저도 문제가 된 학교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시험 전에 미리 맞는 대신에 물마시자고 학생들과 자유로운 합의하에 이루어진 겁니다. 게다가 강제도 아니고 자기가 버티지 못할 것 같으면 마시지말라고 누차 선생님이 말씀하십니다.”

또 아이디 ‘sadikyo’“아 이런 어이없는…. 물고문이라니…. 내가 이 학교 학생인데. 우린 재밌는 상황에서 물 먹었다... 무슨 고문이야 고문의 말 뜻이나 알어? 우리가 좋아서 먹는건데 한 넘이 물 두 잔 마시고 20잔이랜다, 그리고 배아프다고 아빠 부르고. 제대로 알고 좀 패러디 하지..”라며 패러디물에 대해 화를 내기도 했다.
또 오늘의 유머 게시물 댓글도 비슷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는 아이디 ‘적절한 대기’라는 네티즌은 “휴..진짜 이거 기자랑 방송사가 교사 하나 죽일라고 작정했나 봅니다. 이거 저 때도 있었고, 그 전부터 쭉~ 있었던 일입니다. 선생님이 물먹으라고 하는 취지는 ‘공부하는 것이 물먹는 것보다 쉽다’를 깨닳게 하려고 하는건데, 안타깝네요. 나쁜 선생님 아닌데... ”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디 ‘111111’를 쓰는 네티즌은 “물 못먹겠다고 하면 물 안마실수 있겠어요? 근데 그러면 선생이 참 좋아하겠습니다. 찍힌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은 아닌지...? 완전 선생의 관심 밖의 학생이 될 수도 있고.. 군대에서 물먹이기 가혹행위할때 못먹겠으면 안마셔도 된다 이러면 후임이 안 마셨을 것 같습니까?”라며 교사의 행위가 암묵적 강제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디 ‘222222’는 “군대가혹행위와 비교하긴 무리가 있군요. 뭔가 문제가 있어서 물을 마시지 못한다고 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글쓰신분 말씀대로 엄숙하거나 압박적인 분위기는 아니었으니까요.”라며 암묵적 강제성도 없었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학부모의 제보에 따라 최초보도한 공중파방송은 취재중 인터뷰한 학생들의 멘트도 반영하지 않고 ‘물고문’에 초점을 맞춰 꿰 맞추기식 보도를 했다고 이 학교 학생들은 말한다. 교사의 물고문이라는 호재를 만난 각 언론사들은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고 확대 재생산한 기사를 싣는 오류를 범했다.
물론 물먹이는 체벌이 정당한 것은 아닐테지만 한 학교를 마녀사냥식으로 몰고가는 보도 태도는 없어져야 할 언론의 행태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