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이른 아침에, 집 앞에서 초등학교학생들 조잘거리며 등교하는 모습을 흐뭇하게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달리던 트럭이 한 초등학생을 들이받고, 초등학생은 피를 흘리며내동댕이쳐졌다. 병원에 실려 갔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바로 눈앞에서 이런 일을 겪으셨다는...
지금 이곳 용인시 모현면 왕산초등학교 앞의 건널목을 지키게 된 계기를 말씀하시며 그때의 생각이 나는 듯, 올해 74세 최동석옹의 얼굴에는 진지한 표정이 묻어난다.
등교하던 초등학교 학생들이 “안녕하세요” 인사하면 할아버지는 학생의 등을 두드려주거나 웃는 얼굴로 마주하는 등 인사를 대신하며 학생들과의 친분을 보여주시지만 건널목 아닌 곳으로 차길을 건너던 학생에게는 예외없다. 불호령을 내리신다.
지금 10년 5개월을 비가오나 눈이오나 등교시간만 되면 이곳에 출근하신다며 눈이나 비에 대비한 복장도 갖추고 계심을 은근히 자랑하신다.
학교 앞 도로의 조심운전, 조심보행에 대하여 강조하시며 이곳 왕산초등학교 앞의 질서의식은 후한 점수를 주신다.
몸이 허락하는 한 이일은 계속 하실거라며 웃으시는 할아버지의 수줍은 듯한 미소속에서 미래의 기둥에 대한 막연하면서도 확신하는 기대감을 볼 수 있었다.
모현파출소 정대근경사는, “노인의 몸으로,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한 분입니다. 계속 지켜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라며 할아버지에 대한 보이지 않는 사랑을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