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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시간 단축, 안전운항 위한 세계적 추세

용인신문 기자  2005.07.25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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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네티즌들에게‘귀족노조’, ‘항공대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 사태. 과연 그들의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편집자주>

네티즌들에게 ‘귀족노조의 파업’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는 항공노조 파업.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요건은 과연 무엇때문에 파업을 했을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우선 아시아나조종사 노조의 이번 파업은 임금협상과는 상관없는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과정에서 나온 파업이라는 것. 따라서 임금을 올리려고 파업했다는 언론보도는 모두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파업의 원인제공이 있다면 노사간 누가 더 책임을 져야 할까? 라는 의문도 생긴다. 이것은 단체협약의 과정을 살펴보면 된다. 조종사들은 2000년 노조를 설립하고 그해 12월에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법외노조라는 이유로 사쪽이 회피하는 바람에 단체협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다가 합법화 직전인 2004년 9월 사측에 단협 요구안을 제시했고, 합법화된 2005년 1월 20일 노사 첫 상견례를 시작으로 파업돌입 전까지 49차례의 교섭을 벌였다.

2004년에 노조가 전달한 요구안을 사측이 아직까지 검토하?있을 정도이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원인에는 사측이 교섭을 회피한 것이 더 큰 이유가 될 수도 있다.

■ 항공노조의 요구사항은
노조의 요구안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비행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조종사의 비행시간을 단축하자는 것.
항공법은 조종사 개인의 비행시간이 연간 1000시간을 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연 1000시간을 초과하게 되면 조종사의 피로가 누적돼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도 대부분 연 1000시간 미만을 비행한다.

문제는 747기장들의 편승시간(다음 비행을 위해 항공기를 조종하지 않고 해외로 동승해서 나가는 시간)으로 인해 발생한다. 이 편승시간을 포함하면 연 비행시간이 평균 1200시간에 이른다. 직접 조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행시간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이 편승시간을 포함해 연 1000시간을 제한하자는 것이 노조의 요구다.

국제적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이 편승시간을 포함시켜 비행시간의 상한선을 정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대한항공 연 1000시간, 일본 ANA항공 960시간, 에어캐나다 936~946시간, 브라질 VARIG 850시간을 노사합의로 정해 운영하고 있다. 비행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

더구나 아시아나조종사노조가 비행시간 단축을 2년 뒤부터 시행하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인력확보 시간도 있어 사측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비행안전보다 비용절감을 추구한다는 비판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 끓는 여론, 찬반 양론
항공사노조의 파업에 대해 보수신문은 한결같이 “서민들을 볼모로 연봉 1억원씩이나 받는 귀족노조가 집단 이기주의로 휴가철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물론 휴가철에 그것도 1억원의 연봉을 받는 사람들이 파업을 한다는 것에 여론의 눈길이 따가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인터넷 매체의 한 칼럼진은 “경제가 그렇게도 어렵다고 떠들어대던 보수신문은 대체 휴가철에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나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이들을 서민으로 보고 있는 것인가”라며 “이번에도 무조건 항공사 편을 들기는 좀 그러니 서민의 목소리를 빌어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신문들의 보도태도를 비꼬기도 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뜨거운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파업을 진행중인 조종사 노조에 대해 `귀족노조`, `집단이기주의`라며 비난의 여론이 쏟아지는 한편 실제 비행 어려움을 성토하는 조종사에서부터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옹호하는 입장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babido`라는 네티즌은 “파업 중에 노조원들이 바베큐 파티를 하고 단체 영화관람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파업이유가 정당하다 하더라도 지탄받아야 마땅하다”며 “파업을 즐기고 있는동안 국민들과 수출업체들은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같이 조종사 노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대부분인 가운데 노조측을 감싸는 네티즌도 간혹 발견된다. 한 네티즌은 “ “노조가 주장하고 있는 비행시간 1000시간 제한은 연봉기준으로 600~700만원이 줄어들게 돼 있어서 일은 적게하고 임금을 더 받으려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며 “조종사의 요구가 왜곡돼고 과장돼 가슴이 아프다”라는 의견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번 파업 사태를 보는 언론들의 편향된 시각은 여론몰이에 가깝다. 하지만 이런 편향성이 안전운행쪽에 무게를 둔 노조측의 명분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곤란하다. 안전운행은 결국 국민들의 항공이용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