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김성모의 연재물 ‘스타크래프트’에서 유래된 ‘드라군 놀이’가 요즘 유행이다. 한국의 네티즌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페이지에까지 들어가 이 놀이를 한 결과 맨유 홈페이지관리자는 ‘드라군’이라는 말을 쓰지 못하게 하는 조치까지 내렸다고 한다. 이 드라군놀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생각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드라군 놀이’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이나 각종 게시판 댓글에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라는 말에 연달아 각기 다른 댓글로 `드’ `라!’ `군!’을 등록하는 놀이다. 중간에 다른 댓글이 달리면 놀이는 실패한 것이다. 예를들면,
네티즌A : 하지만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
네티즌B : 드!
네티즌C : 라!
네티즌D : 군!
이렇게 네줄이 완성되면 성공하는 리플놀이다.
그러나 만약 “드라군이 출동하면 어떨까?”했는데, 다음 사람이 “드라군이 뭔데요?”라거나 “님들아, 무슨 짓이죠 이게?”라고 하면 실패가 된다.
‘드라군 놀이’에 많은 네티즌들이 열광하고 있지만 지난 ‘등수놀이’와 마찬가지로 놀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네티즌은 “이게 단순하고 유치해 보이지만 직접 해보면 상당히 재미있어요. 내가 리플을 달고 다음 리플을 기다리는 것이 마치 네티즌들끼리 대화하는 것 같다니까요”라며 ‘드라군 놀이’의 은밀한 매력을 극찬하기도 한다.
■ 맨유에서의 드라군 놀이
‘드라군 놀이’는 얼마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홈페이지까지 침투했다. 맨유 홈페이지 운영자가 게시판 내에서의 ‘Dragoon(드라군)’이라는 단어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리게 됐다.
맨유 운영자는 “Dragoon이란 단어를 게시판에 올려 다른 유저들을 도발시키는 이들은 강퇴당할 것이며 해당 글은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맨유의 팬이고 다른 팬들과의 멤버십을 소중히 여기는 이라면 올바로 행동하라”고 덧붙였다.
이런 맨유의 조치에 대해 네티즌들은 대부분 “좋은 생각이다” “적극 협력하겠다” “그런 장난이 짜증났었다”등의 반응을 보이며 찬성의 뜻을 내비쳤다.
또한 한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맨유 홈페이지에서 의미없는 ‘드라군 놀이’ 같은 것으로 국가적 망신을 시키지 말라”며 비판하기도 했다.
■ 드라군 놀이와 찬반논쟁
최근 드라군 놀이도 진화하고 있다. ‘드라군’ 부분을 다른 단어로 바꾸어 놀이를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축구 관련 기사에서 한 네티즌이 갑자기 “하지만 이영표가 출동하면 어떨까”라고 댓글을 달면, 다른 이들이 ‘이’ ‘영’ ‘표’라고 차례대로 댓글을 올리는 것이다.
또 “하지만 전지현이 출동하면 어떨까” ‘전, 지, 현’ 이라고 장난을 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 놀이에 대해 “‘말장난 수준’인 이 댓글놀이로 인해 본래 글의 논점이 흐려진다”며, “이제는 제발 의미없는 놀이는 그만좀 하길 바란다”라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도 게시판 댓글에서 등수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종종 눈에 띤다. 등수놀이란 글이 올라오면 리플을 제일 먼저 단 사람이 ‘1등’이라고 댓글을 달면 순서대로 ‘2등, 3등, 4등...’으로 의미없는 등수의 댓글을 다는 것을 말한다.
어찌됐든 ‘드라군 놀이’와 ‘등수놀이’는 계속되고 있다. 인터넷 문화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 어려운 기성 세대로서는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현상임은 틀림없지만 이것도 하나의 문화코드가 되어가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