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인 한지장(韓紙匠)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그 기능 보유자로 용인시에 거주하며 송담한지를 이끌고 있는 류행영(73) 씨가 인정돼 화제가 되고있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은 지난 12일 전통공예기술 발굴사업 일환으로 신청자와 시.도에서 추천된 5명의 장인을 대상으로 3차례에 걸쳐 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지난 5일 문화재위원회 무형문화재분과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류씨는 50여 년 간 한지 제작에 종사해 온 장인으로 그 주요 원료인 닥나무와 황촉규를 직접 재배해 한지를 제작하고 있다.
그는 한지 품질 개량을 위해 닥 껍질을 삶을 때 알카리도가 높은 고추 줄기를 태운 재를 사용하는 기술을 축적하기도 했으며, 종이를 뜨는 초지 과정에서는 전통 제작방법인 외발뜨기 기술을 지켜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씨는 특히 120×180㎝인 큰 종이를 외발로 뜨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닥나무와 황촉규를 주재료로 하는 한지 제작술은 닥나무를 베고, 찌고, 삶고, 말리고, 벗기고, 다시 삶고, 두들기고, 고르게 썩고, 뜨고, 말리는 99번의 손질을 거친 후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져 만든 종이라 해서 ‘백지’라 부르기도 한다.
우리 전통 한지는 중국에서도 `$$`고려지`$$`라고 부르며 그 품질을 높이 평가했고 송 나라 손목이란 사람이 편찬한 `$$`계림유사`$$`에는 고려의 닥종이는 빛이 희고 윤이 나서 사랑스러울 정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한지 제작은 생산 원가와 제작 공정의 번거로움 때문에 닥나무 껍질 대신 동남아시아 산 수입 펄프를 사용하며, 황촉규 대신 화학약품인 팜(PAM)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한지장`$$` 지정예고와 관련 문화재청은 "전승단절의 우려가 있는 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을 되살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전승단절의 우려가 있는 전통공예기술의 지속적인 발굴과 세대간 안정적인 계승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수요창출을 통한 전통공예기술의 전승기반 안정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