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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맞게 기업문화를 현지화

용인신문 기자  2005.08.16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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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코파이 수출
1990년대 중반부터 제과부문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오리온그룹은 현재 동양제과를 중심으로 해외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현재 동양제과는 중국 하북성 랑팡(廊坊)경제기술개발구에 현지법인인 오리온식품유한공사를 통해 연산 2000만 달러가 넘는 대규모 초코파이, 카스타드, 껌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동양제과의 중국 현지법인은 중국 진출 2년만에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중국에 진출한 해외 글로벌 기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동양제과는 향후 중국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권,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권역에도 생산공장을 건설해 현지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동양제과는 오리온 초코파이를 비롯한 50여 종의 제품을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동양제과는 시장을 개척할 때 수출 주력지역과 초코파이 아이템을 결부시킨 것이다.
이미 개발도상국에 진입해 있거나 강대국이지만 경제적으로 아직 선진국이 못 된 나라들 예컨대 중국, 러시아, 동남아, 몽골, 동유럽권 국가 등과 같은 나라들을 주요 타겟으로 잡았다는 것도 초코파이가 세계화 상품으로 성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동양제과는 1995년 2월에 중국 천안문 광장에 초대형 초코파이 입간판을 설치했으며, 베이징 중심가의 대형 수퍼마켓을 통해 시식회도 자주 가졌다. 이제 중국의 어디를 가더라도 초코파이를 볼 수 있게 되었으며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 낯익은 ‘易買得(이마이더)’
상하이 동북부 이민허루(伊敏河路)에 들어서면 낯익은 간판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노란색 바탕에 검정색 글씨가 선명한 ‘E MART’가 그것이다. 그 옆에는 이마트의 중국식 이름인 ‘易買得(이마이더)’가 나란히 걸려 있다.
매장풍경도 매우 친근하다. 위협감을 주지 않는 눈높이 진열장과 종업원의 노란색 유니폼 등이 한국의 일산이나 창동의 이마트와 똑같다. 홍보물과 상품포장이 중국어로 되어 있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한국적인 것으로 승부를 건다는 전략이다. 상하이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이 쇼핑하러 와서 먹고 즐기는 등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맞벌이 부부인 이들은 하루에 1주일 쇼핑을 끝내며, 편의점이 백화점을 압박하고 있는 것도 한국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선한 야曆?주부를 끌어들여 추가 쇼핑을 유도하는 전략이 상하이에서도 빛을 발한다.
상하이 이마트의 또 다른 성공 요인으로는 지리적 위치를 들 수 있다. 이마트는 이웃의 여러 상점들과 어우러져 시너지 판매효과를 내는 대형 쇼핑센터의 핵심지역에 둥지를 틀었다. 이마트 위층에는 가전 및 가구 전문매장이 자리잡고 옆에는 홈인테리어 전문매장이 포진해 있다.

이들이 내구소비재를 공급한다면 이마트는 생필품을 제공하는데, 이는 ‘원스톱 쇼핑’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게다가 이민허루 주변은 중산층 집결지역으로 할인매장 수요가 몰려 매장은 언제나 인산인해다.
이마트의 성공에는 상품조달 노하우도 큰 힘이 됐다. 20여명에 달하는 최고수준의 현지 유통 전문가(바이어)들을 배치하여 저가의 고품질 제품을 찾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급여를 아끼지 않는다.

이마트와 발음이 비슷하면서도 뜻이 통하는 이름을 찾기 위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실시하여 수개월간의 작업 끝에 얻은 이름이 ‘易買得(이마이더)’이다. 이마이더란 중국말로 쉽게 사서 이득을 얻는다는 뜻으로 공짜를 좋아하는 중국인 문화에 쉽게 접근하게 되었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고 흔) 말한다. 이 말은 한국적인 문화가 세상 사람들에겐 더욱 호소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에 있는 외국기업은 당연히 기업문화를 한국화하는 것이 이치라면 외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은 또한 그곳 문화에 맞게 기업문화를 현지화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인들도 ‘입국문금(入國問禁)’이라 하지 않았던가. 즉, 다른 나라에 들어가면 먼저 그 곳의 금령(禁令)을 물어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