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개발의 틈새를 비집고 우후죽순 생겨난 병의원을 비롯한 의료업계가 경영난에 허덕이다 폐업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도표참조
특히 용인시의 경우 병의원(약국 포함)등 의료업체가 1000여 곳이 넘지만, 2003년 1월부터 2005년 8월18일 현재까지 3년도 못돼 무려 2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심지어 올해만도 8월 현재 100여개가 넘는 신규업체가 등록을 마쳤지만, 같은 기간 63곳이 폐업해 의료업계 경영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게 의료업계의 전망이다. 전문직으로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의사들의 입지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한병원협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300병상 미만의 소규모 병원의 도산율이 최근 10% 안팎까지 이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결국 대도시 지역을 벗어나 지역의료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동네 개원의들까지 타격을 입게 된다.
아울러 전국적으로 1년이면 3000명 이상의 의사들이 배출되고 있지만, 병원시장이 의사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을 맞출 수 없어 개원으로 몰린다는 지적이다.
구성에서 개원 6년차인 김람훈 내과의 김람훈 원장은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지만 용인지역 의료계 역시 한정돼 있는 환자 수에 비해 병의원 숫자가 급증, 경영수지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경영난 가중으로 인해 도산을 맞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 원장은 또 용인지역에 신규와 폐업이 많은 이유는 “기존 병원이 자리 잡은 도시보다는 용인 같은 신도시에 개원의들이 몰리는 게 당연한 일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료업계 관계자는 “도시 특성상 신규와 폐업이 속출, 당분간 용인지역 의료업계의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역시 대부분 동부권의 일부 지역과 기흥·수지·구성에 편중돼 있다. 그러나 폐업하는 경우도 이 곳에 편중, 부족한 환자 수에 비해 병의원이 집중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18일 용인시 의사협회 사무실을 방문한 내과 전문의 A씨는 “최근 구성읍에 개원준비를 마쳤다”며 “먼저 용인시 인근에서 2년 가까이 개원했지만, 환자를 하루 20명도 못 받아 매월 500만원 이상 몇 억원을 손해 봤다”고 의료계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밖에도 본지 취재팀이 부동산 업계에 확인한 결과 암암리에 병의원이 매물로 나오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용인시내 병의원들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손님이 없어 텅텅 비어 있었고, 이미 폐업한 병원 문에는 ‘임대문의’ 글씨만 붙어 있었다.
따라서 병의원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발 빠른 의료서비스 개선은 물론 의료업계 스스로 수요와 공급을 맞추는 자구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