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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야? 문화복지시설이야?”

용인신문 기자  2005.08.2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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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동체의 장으로 자리매김
아파트속 ‘어울리는 작은 사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도서관으로 놀러오세요!”
구성읍 삼성래미안 2차 아파트 중앙광장에 아기자기하고 따사롭게 꾸며진 ‘장미 도서관’

일반 도서관이 주는 딱딱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아닌 아이들과 엄마, 중년의 주부, 노년의 부부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일반 가정집의 예쁘게 꾸며진 서재 같다는 느낌이다.

지난 4월 개관한 장미도서관(관장 박영순)은 아파트 입주자들 가운데 뜻을 같이한 몇몇의 젊은 주부들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에서 출발한 곳이다.

물론 처음에는 입주자 회의실로 계획돼 있던 장소를 도서관으로 만들수 없다는 반대도 있었지만 이들은 ‘도서관을 만드는 사람들’이란 작은 모임을 구성해 독서교실 운영 및 소식지 발행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고 주기적으로 도깨비 시장을 열어 도서구입비를 마련하는 등 주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이렇게 1년 6개월여의 준비기간 끝에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에 이어 아파트 건설사측의 도움으로 82평의 공간을 새롭게 단장하고 도서도 기증받아 마련된 도서관은 2 그대로 주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처음 콘크리트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던 1년전과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궁전과 같은 공간이지만 “아직도 책이 부족하다”, “문화행사가 부족하다”며 보다 나은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지금도 발을 구른다.

현재 30여명의 지킴이들의 100% 자원봉사로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은 도서열람·대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민들과 함께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 얼마전에는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장미 도서관’의 관장을 맡고 있는 박영순씨는 “2003년 말에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도서관을 만들자며 찾아온 사람들을 보면서 부족하지만 함께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며 “나이가 많아 관장이 된 것 뿐이지 실제 도서관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은 입주자대표회와 부녀회 그리고 아무런 보상없이 묵묵히 자신들의 일을 해온 지킴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그 공을 돌렸다.

도서관 건립 반대를 온몸으로 막아온 입주자대표회 서재수 회장은 “내가 한일이 뭐가 있느냐”며 “요즘 아이들이 궁금한 것을 손가락 하나로 해결하다보니 정작 그 지식을 자기것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아이들에게 책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자는 생각에 동참한 것 뿐”이라고 애써 부인한다.

박 관장은 “도서관도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공동체 문화의 장으로서 자리잡아야 한다”며 “마을 도서관 건립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도서관이 활성화 된다면 복지시설을 스스로 만들고 누릴수 있는 문화의 질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박 관장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는 것 보다 스스로 책을 친구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특히 도서관은 책만 보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를 이뤄낼 수 있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사회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역할까지도 담당해야 할 것”이라며 도서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