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자로부터 악기를 배우기를 권유 받았다. 평소 악기 하나 정도 잘 다룰 수 있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던 차여서 악기점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았다. 학창시절 교회 성가대로 봉사할 때 졸리운 경험도 있고, 기타를 배우다 포기한 적도 있어서 나의 음악적 재능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했었다. 다중지능 설문지로 간단히 테스트해보니 나의 음악적 재능 정도와 어떤 재능이 우수한지 알 수 있었다.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은 지난 100여 년간 군림해온 IQ 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 넘는 새로운 지능이론이다. 한가지 숫자로 결정되는 IQ와 달리, 다중지능은 8가지 지능을 복합적으로 측정하여 개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1983년 하버드대 가드너교수에 의해 발표된 이래 21세기초부터 교육현장과 기업인재 개발에 적용되고 있다.
가드너가 제시한 인간의 능력은 음악적 지능(musical intelligence), 신체-운동적 지능(Bodily-Kinesthetic Intelligence), 논리-수학적 지능(Logical-Mathematical Intelligence), 언어적 지능(Linguistic Intelligence), 공간적 지능(Spatial Intelligence), 대인관계 지능(Interpersonal Intelligence), 자기이해 지능(Intrapersonal Intelligence), 그리고 자연탐구 지능(Naturalist Intelligence)이 있다고 한다. 아홉 번째인 실존적 지능(Existential Intelligence)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아직 널리 인정되지는 않고 있다. 검사지를 통해 간단한 다중지능 검사를 마친 후 자신의 강점지능과 약점 지능을 파악한다.
IQ 검사는 이미 많은 나라에서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다중지능 이론은 세계적으로 기업 인재 개발 등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다국적 보험 회사인 메트라이프는 학교 성적과 추천서, IQ 중심의 평가에서 인성 평가(Optimism scale)와 조직 적응력 평가(Attribution Scale)로 전환하고 있다. AT&T 산하 벨(Bell) 연구소의 경우도 학문성 중심에서 사회성 중심으로 그 기준을 바꾸고 있다.
모든 개개인은 이 여덟 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보며, 여덟 가지 지능이 합해져서 독특한 방식을 가진 한 사람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독일의 시인이자, 과학자이며 철학가인 괴테처럼 여덟 가지 지능이 모두 빼어날만큼 우수할 수 있고, 야구선수 박찬호처럼 신체-운동적 지능이 다른 지능에 비해 특히 우수할 수도 있다. 또한 모든 사람은 각각의 지능을 적절한 수준까지 개발시킬 수 있다. 가드너는 모든 사람들이, 만약 적절한 여건(용기, 좋은 내용, 좋은 교육)만 주어진다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성취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올린이스트 이며 교육자 이자 철학자인 Shinichi Suzuki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적으로 음악 교육에 영향을 끼쳐왔다. 그는 “음악적 재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개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고, 누구든지 적절하게 교육을 받으면 음악적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증명하였다.
각 지능 영역 내에서도 그 지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잘 읽지는 못하지만, 이야기를 참 잘하거나 다양한 어휘를 갖고 있는 경우도 있다. 다중지능 이론은 개개인이 가진 독특한 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풍부한 방법을 추구할 뿐만 아니라 각 지능들 사이의 관계를 통한 지능 향상 방법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