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잃은 한 떨기 꽃이라 하자
꽃이 아니면 이름 없는
들풀이라 하자
무명초 그나마 아니라면
병들고 날개 다친 철새라 하자
지금 하늘엔 눈부신 태양
해맑은 웃음으로 세상을 애무하고
천지에 가득한 온갖 사물들
저마다의 모습으로 진실하노니
보라 누가
인생을 한낱 헛된 꿈
슬픈 발자취라 할 이 있으랴?
행복한 자에도 고난이 있고
불행한 자에도 작은 보람은 있어
눈물 반
기쁨 반
인생길 희비는 구름같은 것
오늘의 달콤한 노래
가슴 떨리는 황홀함 얻기까지
바람 불고 눈 비 오는 날
숱한 어두움을 지나 왔거니
영혼의 소중한 눈과 귀 있어
험한 절망의 언덕에서도
혼신의 정열 가득 담겨진
천지 찬가의 의미를 감지할 수 있다면
누가 인생을 가시밭길
눈물의 바다라 할 이 있으랴?
우리
마음 잃어 지는 꽃
이름 없는 야생초
병들고 날개 다친 새 일지라도
아직
미풍같은 숨결이 남아 있기까지
존재의 축복을 받은
삶은 보배로운 것
그리고 더 없이
광휘롭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