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로 부적합한 간이상수도를 사용하던 모현면 능원리 주민들 사이에 집단이질이 발생한 사실이 처음 발견된 지난달 25일 이후 4일 환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1일 이후 인근 동림1리와 광주군 오포면에서도 환자가 발생하는 등 감염지역이 인근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환자 5명이 지난 3일 완치돼 퇴원하는 등 사태가 일단은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4일을 정점으로 발생지인 능원1리 지역과 생활권이 같은 광주군 오포면 주민들을 중심으로 환자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 지역 주민들에 대한 예방조치와 홍보를 강화할 경우 더 이상의 확산은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 3일 기흥읍 신갈 주민 15명이 집단회식 이후 설사증세를 보여 이중 4명이 입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확산우려를 완전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경과
지난달 25일 박아무개양(8·모현면 능원리)이 이질에 감염된 사실이 서울 한양대부속병원에서 보고되면서 능원1리지역에 집단이질이 발병한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서울 친척집을 방문했던 박양이 심한 고열과 설사증세로 이 병원에 입원한 것은 확진 5일전인 같은달 20일이었다. 이후 역학조사에 착수한 시보건당국은 같은달 29일 이아무개씨(43) 등 이마을 주민 11명의 감염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이달 1일 국립보건원 관계자 등 4명의 중앙역학조사반이 급파됐고 이지역 주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정밀 역학조사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같은 생활권인 인근 광주군 오포면 이아무개군(6)의 감염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이후 환자가 계속증가, 지난 4일 현재 총 발생환자수는 25명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능원1리 주민 1239명 가운데 1009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채변검사 등 역학조사 결과가 최종 확인되는 7∼8일까지 환자수는 조금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감염원 및 전파경로
보건당국은 능원1리의 간이상수도를 공동폭로원으로 집단발병이 시작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간이상수도 음용자(전체 400가구 가운데 126가구)와 비 음용자 사이에 3배 이상의 설사증상자 발병율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환자가 간이상수도를 공급받은 주민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간이상수도 수질검사결과 허용기준 이상의 대장균이 검출됐던 점 ▲유행발생 양상이 수인성전파를 의심할 수 있는 완만한 단일 폭로의 유행곡선을 따르고 있고 점 ▲본격적인 유행발생이 시작되기 20여일전인 같은달 4일부터 설사증상자가 급증한 점 등도 근거로 들고 있다. 따라서 지난달 4일 이후 간이상수도에 의한 감염 및 환자접촉에 의한 감염 등 복합적인 경로를 통해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확산방지 대책
시는 지난 1일 한석규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3개반의 방역대책본부를 편성, 긴급 방역활동과 개인위생 관련 주민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질병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발병지인 능원1리 지역은 제한 급수를 실시하는 한편 염소투입기를 설치하고 부족한 음용수는 저장탱크(1t×8기)를 비치해 상수도가 설치될 때까지 수돗물을 공수할 계획이다.
모현면 능원1리 집단이질 발생과 관련, 용인시와 광주군 보건당국은 공조부재라는 치명적인 허점을 드러냈다. 또 시의 허술한 간이상수도 관리와 안일한 광역상수도 공급대책도 이번 사태에 한몫을 차지했다는 지적이다.
발병확인 20여일 전인 지난달 4일부터 이지역에는 고열을 동반한 설사환자들이 급증해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는 등 이질의증증세를 보여왔지만 보건기관은 이같은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이지역은 용인시와 광주군의 접경지에 위치한데다 주 생활권마저 광주군 오포면이어서 두 자치단체간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요구되던 곳이었다. 주민들이 오포면에 위치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탓에 관할기관인 용인시는 이같은 사실조차 알지못했고 광주군은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주민동향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방역관리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것이다. 최초 발병자인 박아무개양(8)이 서울 한양대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다면 관계기관은 사태가 지금보다 훨씬 심각해진 뒤에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의 상수도 관리도 안일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몇 년전부터 이 지역주민들은 지하수 고갈로 인한 극심한 물부족현상을 겪었고 이로 인한 지하수오염도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시는 올 3월에야 모현면 동림1리 지역에만 상수도 공급을 위한 공사를 계획하고 있을 뿐 타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마련하지 않고있다. 발병직후 실시한 능원1리 간이상수도에 대한 수질검사결과 3개 취수원 중 2곳과 집수정, 간이상수도를 음용수로 사용하는 가정과 학원의 관말수에서 대장균과 허용기준치를 초과하는 일반세균이 검출됐다. 4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