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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책없는 아이들

용인신문 기자  2000.03.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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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북초등학교 900명의 학생들이 신학기가 시작됐지만 교과서가 없어 정상적인 수업 진행을 못하는 상황이다. 교사들이 생활 지도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임시 방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는 황당해 하고 있으며 교사들도 안절부절이다.
왜 이런 상황이 빚어졌는가.
지난해 10월 개교한 역북초등학교가 신학기에 사용할 교과서를 제대로 주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통 신학기 교과서는 반학기 전에 미리 신청한다. 역북초등학교측은 자신의 학교가 개교한 10월 초순은 이미 교과서 신청이 끝난 후였기 때문에 신청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다.
역북초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7월에 용인교육청에서 일괄적으로 교과서 주문을 받는다는 것. 자신의 학교는 학기 중간에 개교했기 때문에 신청 기회를 놓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학기 중간에 개교할 경우 학교측이나 교육청 측은 특별히 교과서 공급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교과서 신청을 소홀하게 여긴 점에 있어 용인교육청이나 역북초등학교 양자는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러나 학교측 관계자는 중간학기에 개교하는 학교가 있는 경우를 대비해 교과서 신청 제도를 수시로 변동상황을 체크하는 체제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교육청 시스템 자체가 수시로 신청을 체크하지 않다보니 한번 신청 시기를 놓치면 신청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와관련해 대한교과서측은 10월에 각 교육청을 통해 1차 교과서 주문을 받고, 그후 방학쯤 되면 추가주문을 1차 받는다고 말한다. 방학 기간중에도 추가분 신청을 재 접수한다고 말하니 교육관계자가 조금만 신경쓰면 교과서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국정교과서 용인공급소측에서는 역북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용인 관내에 공급하고 남은 책을 수집하는 중이라한다. 역북초등학교 4, 5, 6학년생은 6일에 교과서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나머지 학년은 다음주 중으로 교과서를 받는다고 한다.
제도가 잘못됐으면 제도를 고쳐야 하는 것은 교육자들의 책임이다. 서로 책임 전가만 할 것이 아니라 서로 앞장서서 틀린 제도를 고쳐야하지 않을까.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한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철부지 어린애들의 소행처럼 여겨지는 것은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