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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들의 눈이 되어주는 것”

용인신문 기자  2005.09.12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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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큰 못이 있어 대지(大池)라고도 하였던 죽전동. 그 중에서 대지마을 안쪽에 있다고 해서 내대지 마을. 이곳은 새로 생긴 길과 아파트로 최신식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빌딩들이 주인을 찾아 임대문의 전화번호를 크게 새겨 놓은 모습이 쉽게 눈에 띤다. 이곳에 지난 3월 둥지를 튼 에이스 안경점의 김천일(45) 대표는 안경봉사라는 신조어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김 사장는 분당 수미동 롯데백화점에서 안경점을 할때도 일년에 두세번씩 경로당에 돋보기 100~200개씩 보내 눈이 침침한 노인들의 눈 노릇을 하였다. 그런 안경봉사는 죽전으로 이사를 하고서도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부끄러움이 많아 보인다. 갑자기 찾아간 기자에게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는 모습에서 그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안경으로 인해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있으니, 어려운 이웃에 안경을 나눠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는 김 사장은 “돋보기를 받은 노인이 총총걸음으로 음료수를 들고올때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내 일이 참 중요할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한다.

얼마전 노인협회를 통해 경로당에 돋보기를 100개를 기증했다.
분당에서 봉사한 것까지 합치면 안경봉사만도 10년째가 돼 간다. 김 사장은 경로당뿐만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도 안경을 맞춰주고 있다.

어머니가 정신질환을 앓아 형편이 어려운 자매가 있었다. 첫째가 안경을 하고 가서 얼마후 다시왔는데 동생도 하면 안되겠느냐는 것을 말못하고 쭈뼛해 하는 어린이. 동생도 안경을 맞춰주었고 얼마후 자매가 찾아와 고맙다는 말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거려 참느라 고생했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현재 동사무소 추천으로 불우한 학생 10명에게 안경봉사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눈 나쁘신 분들로부터 지금까지 경제적 혜택을 받았으니 그들에게 다시 되돌려 주는 것일뿐”이라며 “작은 것 베푸는데 크게 기뻐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보람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고 이야기한다.
그의 안경점은 노인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