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묘문화 이대로 좋은가?
명절이면 너 나 할 것 없이 성묘가는 것이 필수적인 행사로 되어 있다. 더구나 우리의 묘지는 혐오시설로 인식 되어 주거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자연적으로 도로는 명절 때마다 교통체증이 무척이나 심각하다. 사실 죽은 후의 이러한 행동은 하나의 허례허식일 뿐 진정한 효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부모 살아 계실 때 효도를 다하고 돌아가신 후에는 시대에 맞게 합리적인 방법으로 추모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할 것이다. 이에 추석을 맞아 우리의 매장 중심의 장묘문화를 돼 짚어본다.<편집자주>
국토가 점점 묘지로 잠식돼 감에 따라 울창한 녹지공간이 사라지고 있는지 오래다.
국립공원묘지와 사설공원묘지의 실태 또한 무분별한 산림의 훼손으로 그 모양새 또한 가히 흉물적.
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등이 섬뜩할 정도로 거부감을 일으킬뿐더러 혐오감마저 들게 한다.
용인에 자리한 공원묘지의 경우도 일반 다를 바 없다.
묘지의 공급이 이미 한계상황에 이르고 있고 봉분묘가 산꼭대기까지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 몇 그루 안되는 나무로 간신히 공원의 명색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공원묘지가 그렇듯 산을 깎?나무를 베어버리고 그곳에 시멘트와 돌로 묫자리를 만들어 죽은 자를 매장했다. 이 또한 자리가 없어 산꼭대기까지 길을 내고 묫자리를 만들어 온통 봉분묘 뿐인 산을 만들어 버린 것이 용인의 공원묘지의 현 실태다.
또한 시에서 관리하는 금어리의 공동묘지 경우 묘지의 10%이상이 성묘를 하지 않는 무연고 묘지인데다 아무런 표시가 없어 묘라고는 도저히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무방비로 방치 돼 있어 그 모습이 흉측함의 도를 넘었다.
이미 만장상태에 이른지는 오래전 일이다. “생거진천 사거용인(生居鎭川,死居龍仁)” 즉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란 뜻의 이 말이 무색 할 정도로 이제 죽은 자는 용인 어디도 갈 곳이 없다.
용인은 공식적으로 허가된 묘지만 해도 공설묘지, 사설공원묘지(법인묘지), 공동묘지, 중중묘지, 가족묘지 및 개인묘지 등이 총 555㎢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불법묘지를 합하면 용인시 면적의 2%는 묘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이는 전국 평균 1%의 2배에 해당되는 면적이 묘지로 이용되고 있다.
도내 31개 시·군중 묘지의 면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곳이 용인이다.
지금 용인은 산자와 죽은 자 간의 공간 확보의 경쟁 뿐 아니라 산림의 훼손, 또한 묘뿐인 산으로의 흉물스럽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공원묘지의 모습은 더 이상 간과 할 수 없는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용인의 묘지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화장 및 납골제도의 활성화, 또는 환경 친화적인 수림장의 활성화와 장묘문화의 의식 변화다.
그러나 아직까지 화장장은 물론 공공납골당이 전무한 용인의 경우 문제의 해결이 쉽지만은 않다. 거기에다 몇몇 지역에 계획 중인 화장장은 지역주민의 반대 등으로 인해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그리고 시에서 구상중인 화장장, 납골당, 장례식장이 골고루 갖춰진 대규모 토털장묘시설은 그야말로 구상중일 뿐이다.
용인의 이런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전국 곳곳에서 친환경적인 장묘문화가 확산 되고 있다.
경북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 10구 본사인 은해사는 최근 사찰 주변 1만여평의 소나무 군락지를 수림장(樹林葬 또는 수목장)장소로 개방했다.
수림장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회귀한다’는 자연친화적 장묘형태다.
국내에서는 매우 드물지만 스위스, 독일, 뉴질랜드, 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돼 있다.
수림장은 고인의 이름과 출생·사망일 등을 적은 팻 을 나무에 매어둘 뿐 비석 등 일체의 인공 조형물을 설치하지 않아 친 환경 장례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골을 산이나 강 등에 흩뿌리는 산골(散骨) 방식과 매장의 장점들을 적절히 조화시켜 자연훼손은 최소화하면서 후손에게는 조상의 유골과 나무를 보존한다는 자부심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물론 벌초 등 별도의 관리부담도 없다.
또한 천안시가 2007년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천안추모공원은 결혼식이나 음악회를 개최할 수 있는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방향을 잡고 실행중이다.
지난 5월 20일 천안시가 밝힌 추모공원 조성계획안에 따르면 광덕면 일대 5만여평의 부지에 500억원을 들여 2007년까지 화장로 8기를 비롯한 장례식장, 5만위의 유골을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 등이 갖춰진 추모공간이 들어선다.
그러나 화장로, 납골당 등 혐오대상으로 인식되는 시설은 전체 부지의 7%인 4000여평에 불과하고 나머지 공간은 공원 등 녹지로 조성된다. 공원에는 추모광장을 비롯 산책로와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기 수련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게 된다.
특히 추모공원은 결혼식이나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할 수 있도록 조성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