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 용인 여성회관 개관 1주년
“여성회관이 개관하고 처음 교육생을 모집할 때 신청을 못했는데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그 다음 강좌를 기다렸다가 의류수선 창업반에 4번째로 신청했죠. 동일한 관심사를 가지고 모이니까 그 분야의 지식 교환뿐만 아니라 육아, 가사 등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정말 좋아요.”
용인시 풍덕천동에 위치한 여성회관이 개관한 것은 지난해 9월 7일.
이제 갓 1년이 지난 여성회관은 세월에 비해 용인 시민들에게 커다란 존재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여성회관의 기여도 가운데 가장 먼저 꼽을만한 것은 문화 불모지였던 지역에 다양한 공연문화를 소개했다는 점이다. 여성회관에서는 지난해 대관과 기획, 화요음악회를 포함해 46건의 공연이 열렸고, 2005년에는 9월 현재 108건의 공연이 열렸다. 1년 여 만에 154건의 공연이 있었다는 얘기다.
화요음악회를 비롯한 각종 기획공연과 주말 어린이 뮤지컬, 가족영화 등은 용인 시민들에게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뿐만 아니라 공연장이 부족했던 용인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집 가까이에 문화 공 이 있어 가족, 이웃과 같이 여가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여느 공연장보다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여성회관이 공연장으로 이렇게 인기를 모으기까지 역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중 최대의 위기는 여성회관의 대표주자격인 화요음악회가 지난 1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는 무료공연은 선거법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폐지 위기에 놓인 것이다.
그간 화요음악회에서는 KBS 교향악단, 용인필, 유라시안필 등의 공연과 용인국악관현악단, 오페라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으며 수능이 끝나는 시기에는 고3생을 위한 힙합공연, 어린이날에는 어린이날 기념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소개했다.
여성회관이 인기를 모으는 또 한 가지 이유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지난 7월 모집한 83개 교육프로그램에 모집 수강생이 1643명이었는데 수강을 지원한 사람이 2만 명을 넘겼다. 따져보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10:1이 넘는 경쟁을 뚫어야 가능한 상황이다.
여성회관 교육담당 최길용 계장은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직접 접수를 받으면 회관 업무가 마비 될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줄을 서는 사태가 발생한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선착순 인터넷 접수만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 40개 반 800여 수강생으로 시작한 교육 프로그램은 인기에 인기를 거듭해 두 배 규모로 성장했다. 이번 하반기 수강 프로그램은 시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주말반과 야간반을 20개 가까이 확대해 주말과 야간까지 여성회관의 9개 교실을 100% 풀가동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일본어, 중국어, 한지공예, 선물포장, 펠트, 손뜨개, 아로마 미용교실, 제과 제빵, 서양화, 떡한과 등 다양한 여성회관의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강좌는 바로 요리강좌들. 요리반은 야간반에 일요일 오후반까지 총 16강좌가 운영된다. 컴퓨터 강좌도 인기가 많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천천히 반복학습을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는 실버 컴퓨터반부터 플래쉬를 배우는 강좌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수준의 강좌가 개설돼 있다.
강좌 수요를 다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보니 주민들의 아쉬움도 많다.
여성회관의 한 관계자는 “워낙 수요가 많아서 강의를 더 개설해야 하는데 공간이 없어요. 게다가 동부지역에서는 워낙 멀어서 문화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상황이잖아요”라면서 “그래도 저희 홈페이지에 치안과 격려, 불편사항 등 여러 의견을 올려주시고 관심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신 것이 저희 여성회관의 힘이에요”라고 말한다.
여성회관은 현재 많은 공연과 꽉 짜여진 일정의 교육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문화 활동을 개발해내기 위해 노력중이다.
용인 아버지 합창단의 창단, 정기 화요음악회의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강좌, 멘토 프로그램 개발, 5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고은합창단의 창단 등이 그것이다. 거기에 최근에는 화요음악회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까지 시작했다.
일부에서 여성회관이라는 이름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자신과는 별개의 장소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아버지 합창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여성회관의 모든 강좌는 남자들에게도 오픈돼있다. 실버반, 디지털카메라반 등은 남자수강생이 많은 편이고 요리강좌에도 제법 수강생이 있는 편이다.
또 한 가지, 여성회관은 용인시민만 이용할 수 있다는 편견은 잘못 된 것이다. 물론 모든 프로그램이 용인 시민을 대상으로 하지만 직장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은 용인에 직장이 있는 사람도 신청이 가능??
용인 여성회관의 지난 1년을 살펴보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이 3631명, 공연장에서 공연을 관람한 사람은 9만 1820명에 달한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이뤄낸 성과로는 후한 점수를 줄 만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성회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용인의 예술가들과 연출가, 용인 소재의 극들이 많이 올려지지 않았다는 것.
또 새로운 1년! 어떤 기획과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지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애정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