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행한 것 보다 더 많이 되돌려 주는 사랑”

용인신문 기자  2005.09.20 10:03:00

기사프린트

   
 
수지의 여느 동네처럼 상현동은 아파트로 가득 차 있다. 유입인구가 대다수인 이곳은 현지 토착민들과 갈등의 요소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 이상하리만큼 융화가 잘되는 마을이란 점이다. 그런 융화와 조화의 바탕에는 따듯한 마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지난해 2월 50여명으로 출발한 상현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신용준) 탁구동우회(회장 차복숙·52). 지금은 벌써 200여명이나 되는 대가족으로 성장해 있다. 30대부터 70대까지 그 연령대도 다양한 스포츠·레저 모임이다.
처음에는 탁구만을 위한 친목과 정보를 교환하는 일반 취미활동을 하는 여느 단체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몇 몇 어르신들의 리드로 무의탁 노인, 장애인이 어렵고 외롭게 생활하는 미인가 시설에 봉사를 시작하면서 동우회의 결속력은 한층 강화되었다.

“연령대가 높으신 몇몇 분들은 오히려 봉사를 받아야 하는 입장인데도 열심히 하신다”고 말하는 차복숙 회장은 “탁구동우회가 사회로부터 입은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동우회 회원들은 용인시 복지과장으로 있던 윤승호 상현동장의 추천으로 인보마을을 찾게 되었고, 주민자치위원회의 격려와 지원으로 지난 4월부터 걀?한 두 차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나마 거동을 하시는 분들을 위해 탁구대 기증, 탁구지도 및 탁구시합 시상품 증정, 민요, 장고 강습, 실버 댄스 강습, 노래방 시설 이용과 고전무용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에겐 목욕, 빨래, 청소, 위안잔치, 그리고 성금기탁의 봉사를 하고 있다.

봉사를 하고 느껴서인지 현재 동우회 다수의 회원들이 호스피스교육을 이수했다. 실습을 하며 오히려 봉사받는 사람보다 봉사하는 사람의 삶이 풍요롭고 아름다워 진다는 사실을 깨닫고 배워가고 있다.

차 회장은 “인보마을 어르신들이 경제가 어려워져 봉사활동 오는 사람들이 줄어 적적하다시며 자주와서 친구해 달라기도 하신다”며 “우리가 오는 날만 기다리신다며 반갑게 몰려와 주시고, 탁구를 못치시는 분도 시합을 하시겠다고 하여, 세 명이 한조가 되는 복식시합을 하기도 하고, 휠체어를 타고 관전까지 하시니, 이제는 인보가족 모두 탁구가족이 된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한다.

8월엔 일주일 앞당겨 방문하였더니, 오는 줄 모르고 외출한 분들이 많았다고 한다.
지난 번 탁구봉사때 인기상을 받은 형갑순옹(72세)의 복식파트너 갑돌옹(84세)은 “이전( 파이팅하느라고 손바닥이 부었는데, 이번엔 파이팅을 못해 마음이 부었다”며 “일정을 변경할 때는 미리 통보하라”고 항의(?)하기까지 했다.

차 회장은 “고통·분노·우울·절망·죽음의 두려움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거부하고 부정하고 싶은 것은 이제 그들만의 것이 아니다”라며 “베풀고 행한 것 이상 되돌려 주시는 하늘은 늘 우리들 편”이라고 말한다.
라켓을 안 가져와도 된다는 탁구동우회. 따뜻한 마음 한 조각만 가져오면 봉사의 탁구를 칠 수 있을 것이다. 넉넉하고 편안한 상현동 탁구가족이 있기에 지금 상현동은 행복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