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소년예술제 사물놀이 최우수상 쾌거
노인정·시청초청 공연 등 쉼없는 앵콜소리
꽹과리, 장구, 징, 북.....
오늘도 신명나는 사물놀이 한판이 벌어진다. 어깨가 저절로 들썩이고 신나는 소리에 흥을 탄다.
남사중학교 사물놀이 반 25명의 학생 모두 우리의 음악을 사랑한다.
사물놀이를 왜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너무 좋아요, 신나고 재밌어요, 한마디로 신명나요” 라며 대답한다.
사물놀이를 하는 순간만큼은 천진난만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소리를 진지하게 사랑하고 신명나게 놀 줄 아는 고수들의 표정이다.
지난달 9일 남사중학교에 큰 경사가 있었다. 2005년 경기도청소년 종합예술제 사물놀이 앉은반 부분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올린것.
이날은 경기도 시·군에서 대표로 선발된 29개 팀이 각축을 벌인 끝에 남사중학교 작은 고수들이 그동안의 노력을 인정받는 날이었다.
“너무 좋아서 날아가는 줄 알았다”며 “그동안 지도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그리고 손병욱 선생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하는 남사중학교 윤빛보리 학생.
밤늦게까지 고생하면서 연습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며 수상?한지 2주가 지났지만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어쩔 줄을 모른다.
사물놀이를 통해 이들은 삶을 배운다.
반장을 맞고 있는 유나영 학생은 “지금 소원을 말한다면 앞으로도 열심히 배워서 졸업하기 전에 후배들에게 잘 가르쳐 줄 거예요”라며 “끝까지 남사중학교의 명예를 걸고 열심히 할거예요” 한다.
사물놀이 반에는 선·후배의 엄격함이 없다. ‘왕따’라는 말은 쓰이지도 않는다.
서로를 격려하고 아끼며 사랑한다.
4개의 타악기가 하나 되어 신명을 울리 듯 이들도 사물놀이로 하나가 됐다.
87년 처음으로 사물놀이 반을 이끌었고 지금까지 남사중학교 교감으로 재직 중인 송장섭 교감은 “농촌지역 특성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놀거리가 없다”며 “여러 가지 재정적인 문제와 시설 등이 낙후한건 사실이지만 아이들의 열정이 이만큼 이루어 낸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경기도에서 최고라고 인정은 받았지만 이들의 연습 환경은 그리 좋지 않다.
그나마 있는 연습실도 30년이 넘는 건물이라 조금 있으면 철거가 된다.
남사중학교 송기정 교장은 “재정적인 도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나마 있던 연습실마저 낡아 철거가 계획된 사황”이라며 “아이들의 열정만큼 뒷바라지가 안돼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물놀이 반을 지도하는 송병욱 교사는 “사물놀이를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전문적인 지도자의 교육을 충분히 할 수없어 아쉽다”고 속내를 털어놓는다.
재정적인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연간 얼마 안돼는 터라 25명의 아이들에게 충분한 악기의 공급과 대회에 필요한 옷가지 등 모자라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사물놀이가 있어 행복하다.
사물놀이로 지역에 봉사도 한다.
지난 5월 어버이날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노인정에서 한차례 공연을 가져 쉼 없이 앵콜을 받았다. 또한 시청 에이스홀에서 초청 공연도 가졌다.
공부만을 강요하고 따라가는 절름발이 교육이 아닌 신명으로 세상을 배우고 열정을 배우는 남사중학교 사물놀이 반 학생들, 어리지만 이들에게서 우리의 음악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큰 가르침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