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촌 주민이 함께 즐거운 ‘농촌 체험’
도시민, 근거리에서 농산물 직접 수확해 ‘싱글’
농민, 지원금-판로 확보 부수입에 ‘벙글’
어디 믿을 수 있는 농산물 없을까? 최근 중국산 농산물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팔리는 상황이 메스컴을 통해 종종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 때문일까? 최근 직접 농사를 지어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산지에 가서 직접 ‘수확’으로 대안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용인시는 소비자들의 이런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공존하는 도농복합시의 장점을 살려 용인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
지난달 11일 행자부로부터 농촌 체험마을로 지정받은 원삼면 학일리 아름마을에서 처음으로 ‘농촌 관광마을 농어촌 체험’을 실시했다. 아이가 있는 가족을 우선적으로 모집, 시가 체험비용 일부를 지원하여 유실수 수확 등 농촌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첫 시행이고 시의 지원액에 한도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없었지만 참가 신청이 폭주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9월에만 두차례에 걸쳐 43가족 159명이 “′?이번 프로그램은 도심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농촌을 방문해 직접 농산물을 수확하는 법도 배우고 가족들과 함께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반응이 좋았다. 특히 직접 수확한 표고버섯과 복숭아는 수확한 양만큼 구매할 수 있었고 밤은 무료로 가져가도록 해 즐거움이 배가됐다.
마을 입장에서는 부족한 일손을 보태고, 수확물의 판매를 통해 부수입이 생겨 일석이조였다.
용인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는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용인시 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부터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려 진행하는 ‘도시소비자 농장견학 및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기흥, 수지, 구성 등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9회, 올해 26회가 진행될 만큼 입소문을 타고 신청단체가 많아졌다.
신청 농장에 따라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봄에는 화훼농가를 견학해 분갈이 실습을 하기도 하고 복숭아 꽃 솎기, 딸기 수확과 가공을 하기도 한다. 또 겨울철에는 청국장, 메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도시에서는 이웃이 너무나 ‘가까운(?)’ 탓에 다소 냄새가 부담스러운 청국장이나 메주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농촌에서 믿을 수 있는 콩으로 직접 만들 수 있어 반응이 좋다.
지난 9월 15일에는 추석을 앞두고 성복동 엘지자이3차 아파트 주민 30여명이 백암면의 복숭아농장, 표고버섯농장, 포도농장을 잇달아 방문해 수확 방법을 배워 직접 수확하는 즐거움을 맛봤다. 참가자들은 백봉리에 위치한 표고버섯 농장에서 직접 버섯을 따고 맛보며 시중 절반 값에 버섯을 사는 행운도 얻었다.
또 최근 경기도 포도 품평회에서 대상을 차지해 맛이 널리 알려진 백암면 포도농장도 방문해 농장주의 포도종류, 재배 과정 설명을 들으며 유기농 재배 포도도 구입했다.
방은희(58세, 엘지자이 3차 아파트)씨는 “직접 수확하는 것을 체험하며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얼굴을 맞댈 수 있어서 좋다”며 “도시민들이 농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농협 등이 추진하는 1촌1사 자매결연사업 프로그램도 있다. 회사와 마을을 연결해 일손돕기, 농산물 수확 등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용인시 농촌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회사와 단체는 KT, 한국전력 경기지사, 삼성전자(주) 시스템 LSI 사업부, 한국토지공사 용인지사 등 용인, 수원, 서울에 다양하게 분포돼 있다.
1촌1사 자매결연이라고 하지만 회사 이외에도 아파트 부녀회, 주부모임,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결연을 맺은 회사와 단체는 농촌을 방문해 수확 체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명절이나 수확기에는 결연 마을에서 농산물을 단체로 구매하기도 한다.
용인시는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적 특성을 살려 운영중인 이러한 농촌체험프로그램이 새내기 용인시민들에게 지역 특성을 이해하고 애향심을 키우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들 농촌체험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농업기술센터 같은 농가를 잘 아는 기관에서 결연 시스템을 운영해 지속적인 연대가 늘고 있다.
농촌체험자들을 직접 안내하는 농업기술센터 문희영 생활개선 담당은 “체험에 참가한 사람들이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으면서 찾아가기도 하고 아파트 단지에서 행사할 때 장터를 열기도 하는 등 지속적 연계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가에서는 처음 도시민의 방문이 계획되면 준비해야 일이 많은데다 단발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체험행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었다”며 “도시민의 방문 후 자연스럽게 부녀회 단위로 자매결연이 형성되고, 규칙 인 직거래장터가 열리는 등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지는 곳이 늘어나면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농촌 체험을 위한 ‘우리랜드’는 내년 초 개장과 함께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농지를 분양해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리랜드는 원두막과 들꽃 단지도 조성돼 농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식물과 곤충 등을 볼 수 있다.
일반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도시와 농촌이 함께 존재하는 특성 덕에 가까운 곳에서 프로그램 진행이 가능한 용인시의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하루에도 2~3곳의 농가를 방문할 수 있는 등 매우 유리한 조건 때문에 시민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