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주군만한 인구증가율을 보이며 수도권 남부 중심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우리시는 농촌과 도시가 함께 공존하는 도농복합시이다.
서북부지역의 경우 9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농지대신 대형아파트와 빌딩이 들어섰고 주민들 역시 대다수가 2,3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반면 동부권쪽은 아직도 넓은 들판에 쌀농사를 지으며 이를 생계로 생활하는 농민들이 상당수이다. 종사하는 직업과 지역 환경이 다르더라도 우리 모두 용인시민인 것이다.
그런데 평생 땅만 파며 사는 순수한 농민들이 지금 커다란 불안감에 쌓여 있다.
지난 48년 정부수립과 함께 시작되어 농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왔던 추곡수매제가 올해부터 폐지되었고 거기에다 쌀 소비가 계속 줄고 있어 정성껏 생산한 쌀을 제대로 팔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인 것이다.
물론 정부에서는 추곡수매제의 대안으로 소득보전 직불제와 공공 비축제의 도입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고 하나 농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기에는 역부족 인 것이다.
우리시의 경우 전체 미곡 생산량 82만7000 포대(2만3817톤)의 11%인 9만3000포대만 공공 비축 물량으로 배정되어 있어 나머지 73만4000포대는 농민들이 직접 처분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서있다.
그러다 보니 작년에 5만원 하던 20kg짜리 백옥쌀 한 포대 가격이 현재 4만6000원까지 떨어져 있다.
우리 농민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리시민들이 힘만 합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수 있다.
우리시 관내에서 생산되는 쌀 2만3817톤은 1년간 우리 용인 시민들이 소비하는 쌀 소비량의 42%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시민들이 우리 농민들의 쌀을 이용한다면 오히려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관내 미곡종합처리장에는 아직도 700톤에 가까운 쌀이 재고로 남아 있다고 한다. 시민들이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외면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우리시의 특산품인 백옥쌀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되어 윤기와 밥맛에서 최고를 자랑하며 전국 각지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는데 본 고장에서 판매가 부진하다면 누가 이 쌀을 사먹겠는가?
이제 시와 시민들이 함께 축처진 우리 지역 농민들의 어깨를 활짝 펴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시는 우선 관내 기관 및 단체와 학교 등에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먼저 사용토록 적극 유도하는 한편 도시지역의 아파트와 농촌마을을 직접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토록 하겠다. 그리고 우리 쌀 홍보를 위한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민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일 일 것이다.
시민들이 내 고장에서 생산된 쌀을 소비하는 것이 내 고장을 사랑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고 백옥쌀 등 우리고장의 쌀을 많이 이용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밟고 사는 땅의 기운을 받은 농산물을 먹는 것이 내 몸에도 좋다는 평범하지만 당연한 진리를 쌀을 구매할 때 잠깐만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
용인시민이 함께 잘 살 수 있고 화합할수 있는 길이라면 다소간에 금전적 지출이 따르더라도 다같이 감내하는 선진시민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