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을 받는 무대 뒷편. 배우 말고도 작품 완성을 위해 분초를 다투는 사람들이 있다. 음향, 조명, 무대기술을 맡고 있는 스탭들. 남종섭, 김경호, 반사용씨는 용인문예회관 무대 3인방이다.
용인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의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이들 스탭들의 노고가 반드시 따른다.
비록 남의 눈에 띄지 않지만 이들은 날카로운 신경을 번득이면서 또하나의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한 창작의 산고를 치르고 있다.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남종섭씨(35).
문예회관 음향일을 맡은지 3년 됐다. 92년 환경사업소 일을 시작으로 공직에 몸담기 시작한 그는 원래 음향은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그러나 음향일을 맡게 되면서 왠지 묘미를 느끼게 됐다.
"창조적 작업 자체가 맘에 들었습니다."
시설관리공단 체제로 바뀔 때 문예회관 음향일을 선택했다. 일에 어려움은 많지만 남다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분야였다.
가끔씩 연극 연출자의 요청으로 음향을 디자인을 할 경우도 있다. 단순한 음향 오퍼레이터가 아니라 효과음을 통해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일을 하다보면 더 잘하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기계가 변하고 음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짐에 따라 새로운 음악의 세계를 배워야한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음향일에 승부를 건 사람. 극에 맞게, 작품의 흐름에 맞게, 관객의 감동을 위해 틈틈이, 시간을 쪼개 좋은 공연도 많이보고 공부도 많이 하고 싶다.
조명을 맡고 있는 김경호씨(35).
94년부터 문예회관에서 조명일을 맡고 있다.
김씨도 역시 창조적 세계에 빨려들고 있다. 자부심도 크다. 나름대로 공부해 큰 작품을 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칼라와 빛의 조화. 같은 빛이어도 오전 오후가 느낌이 다르다. 시시각각 다른 느낌으로 전해오는 조명. 내 느낌을 관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하는 마음 조림으로 김씨의 작업은 시작하고 끝난다. 색의 조화를 위해 촉각을 곧두 세우는 김경호씨. 빛과 색의 세계는 오묘하기 이를데 없어 하면 할수록 블랙홀처럼 시작도 끝도 없는 듯하다.
무대기계를 맡고 있는 반사용씨(41).
95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반사용씨는 96년부터 문예회관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는 공직 생활을 하기 전 복싱에 몸담고 있었다. 인천 갈삼중학교에 복싱반을 창단해 3연패하는 성과를 거뒀던 복싱계 배테랑. 좀체로 조화를 이룰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체육과 예술분야의 벽을 뛰어넘어 그는 무대일을 시작했다. "와일드하고 적극적인 성격을 요구하는 일이지요. 복싱을 했던 저의 성격과 딱 들어맞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메인막을 올리고 내리고, 연극세트의 위치를 잡아주고, 드라이아이스나 포그 머신을 준비해주고…. 육체적 고통이 심한 분야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모든 작업을 해야한다. 한시라도 늦으면 작품의 효과가 떨어진다.
"배우들이 무대에 한 번 서려면 많은 연습을 하는데 그들을 실망시키면 안되지 않겠어요. 그들이 잘하게끔 도와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대감독 기능으로 방향을 설정한 반씨. 반씨도 역시 예술에 승부를 걸었다. 용인문예회관 무대 3인방.
일할 때는 신경이 곤두서고 모든게 날카롭지만 공연 후에는 서로 토론하고 이해하면서 스탭간의 화합을 다진다.
좀더 좋은 공연장에서 큰 작품을 만드는 일. 서로 이야기한 바는 없지만 분명 이들 세명이 공통으로 느끼는 작은 소망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