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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엄마가 모범이 돼야죠”

용인신문 기자  2005.10.10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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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죠. 부모가 먼저 시작해 터전을 닦은 다음 자녀들과 함께하면 시간 떼우기식 봉사가 아닌 진정한 봉사를 가르칠 수 있죠”
학부모가 먼저 나서 학생봉사활동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하는 수지고등학교(교장 신도섭) 학부모봉사단(지도교사 조복자·43) 신차임(47) 단장.

수지에서 봉사활동이 왕성하다는 귀동냥이 있어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뜸 평일 외부 봉사활동을 가야 한다며 시간을 맞추기가 어렵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광주시의 한사랑 마을까지 찾아가야 했다. 이날 중증장애우 목욕봉사를 하러 나선 단원은 평일이라 그런지 다소 적은 21명. 봉사에 앞서 이들은 잔디밭에서 직접 싸온 음식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보통은 김밥으로 주로 점심을 해결하지만 이 날을 몇 몇 단원들의 정성으로 부대찌개를 먹게 됐다. 마치 소풍을 나온 듯 부드러운 미소로 점심을 먹는 단원들의 모습에서 사랑 가득한 아름다움이 배어 나온다.

얼마후 단원들은 반바지에 노란 봉사조끼로 갈아 입고 목욕봉사를 위해 모두 입실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단원들의 모습이 다시 보였다.
“찜질방 갈필요가 있나요? 여기서 아이들 목욕시키고 나면 땀 ?빼는데….”라고 말하는 2학년단장 윤순희(47)씨는 “오늘은 봉사자들이 부족해 여러방을 돌았더니 약간 힘들다”며 “그래도 몇 년동안 계속하는 일이라 지금은 요령이 붙어 괜찮다”며 애써 웃어 보인다.

차기회장 전명녀(47)씨는 “예산이 깎여 용인시에서는 버스지원도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그나마 수지고등학교에서 버스지원을 해주어 고맙다”고 말한다.
1학년단장 최양희(44)씨는 “선거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순수한 봉사활동에도 기존에 지원하던것 마저 끊기고 있다”며 “국민이 낸 세금을 이런 봉사활동에 안쓰면 어디다 쓰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선거법으로 인해 지원이 끊인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수지고등학교 학부모봉사단이 창단된 것은 지난 2000년 9월. 회원은 계속 증가해서 지금은 130여명에 이른다. 봉사단은 단원들의 회비로 봉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가끔은 독거노인들에게 몰래 용돈을 주고 오기도 한다고 한 단원이 귀띔을 한다.
이번 한사랑마을 방문처럼 학부모들만 가는 평일 외부봉사외에는 학생들과 함께 봉사를 한다. 특히 방학중에 학생들은 300시간 봉사를 한다.

3학년단장 김숙자(46)씨는 “봉사를 하는 학생들은 봉사를 통해 맛?어려운 이웃들을 보고 느끼기 때문에 사춘기를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며 “오히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과 봉사를 다닌 후 자녀들로부터 자신들을 건강하게 낳아주어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된다”고 봉사가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음을 말한다.
총무 박윤경(47)씨는 “무엇보다 자녀들과 소풍나오듯 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봉사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봉사자들의 가장 큰 덕목인것 같다”고 받는 사람과의 약속의 중요성을 말한다.

봉사단은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봉사의 종류도 가지가지다. 복지시설 방문은 기본이고 환경정화에서부터 각종 교육 및 연수까지 다양하다. 또한 학부모 봉사단으로 학교내의 일에도 항상 제일 중심에서 ‘뒷처리’를 하고 있다.
차회장은 “입시위주의 교육을 벗어나 사회속 공동체의식을 갖게하는 자녀들의 인성교육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문화유적지순례나 우리말 바로알기 등의 사업을 하고자 하는 것도 크게 보면 가장 중요한 교육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섬기는 것이 봉사입니다. 허물 덮어주는 것도 봉사입니다. 내가 부족해도 줄 수 있는 것도 봉사입니다”라고 의求?차회장은 “기존에 순수한 봉사에 지원하던 것은 선거법과 상관없이 지원해야 우리의 세금이 올바로 쓰이는 것”이라며 힘있는 목소리로 여운을 남긴다.
여유로운 취미생활 대신 함께 사는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이들을 본 날, 가을 하늘은 유난히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