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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만든 청계천…“이제부터 진짜 복원해야”

용인신문 기자  2005.10.10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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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물맞이 행사를 가진 ‘청계천’. 인터넷에는 청계천 복원후 찍은 디지털사진이 이어져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기만 하다. <편집자주>
■ 시민들에겐 휴식공간
청계천 복원을 두고 한쪽에서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부활했다고 박수를 보내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성급하게 공사한 결과 반쪽의 성공이라고 말하고 있다.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 후 청계천 일대는 수많은 시민들의 참여로 새로운 활력이 일고 있다. 산책나온 가족들과 노인들, 새로 놓인 다리위엔 짬짬히 시간을 내서 구경나온 회사원들이 휴식처로 청계천을 이용하고 있다.
청계천 부근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아이디 ‘cjdrPcjs’은 “청계천에 다리가 많이 생겨 출근길이 편해졌다”며 “예전에는 종각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이리저리 돌아와야 했는데 이제는 청계천 다리가 생겨 출근시간도 짧아졌다”고 즐거워 했다.
이른 아침 청계천변을 조깅하는 사람들, 출근길 징검다리를 건너는 시민들, 그리고 산책하는 많은 사람들로 청계천은 서울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반면, 청계천복원에 비판적인 한 네티즌들은 “북한산에서 물을 끌어와 자연 하천으로 만들지 않고 인공으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다”며 “이것은‘생색용 인공천’일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 문화·생태 전문가 ‘부정적’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서울시 문화정책에 대해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청계천 복원이 서울의 역사·문화·환경을 제대로 복원했느냐는 질문에 64%가 아니라고 답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아이디 ‘왕짜증’을 쓰는 네티즌은 “뭘 위해 후다닥 땅을 팠을꼬? 옛날 석축은 다 깨고 버리고 23년할 공사를 2년 3개월에 후다닥. 왜 그랬을꼬?” 라며 문화재 훼손 문제를 꼬집었다.
아이디 ‘asklee’를 쓰는 네티즌도 “도심 속 물길을 연 청계천 복원의 근본 취지는 옳았다. 그러나 완성된 청계천 구조물과 복원방식은 본래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며 “오히려 우리와 후손들에게 큰 숙제만을 남겨주었다.”고 신중하지 못한 복원 방식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소설가 박경리씨는 “처음엔, 청계천 복원을 꿈꾸던 몇몇 학자들이 십년 후에나 가능할까, 이십년 후에나, 하면서 토지문화관에 모여 두 차례 세미나를 개최했다. 어쨌거나 그것이 발단이 되어 시작이 된 청계천 복원 사업이다.”라며 “지금의 형편을 바라보면서 미력이나마 보태게 된 내 처지가 한탄스럽다. 발등을 찧고 싶을 만치 후회와 분노를 느낀다. 차라리 그냥 두었더라면 훗날 슬기로운 인물이 나타나 청계천을 명실 공히 복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몇 년은 더 벌어먹고 살았을 텐데. 노점상인들이 안타깝다.”며 복원의 소감을 피력했다.

■ 계속되어야할 복원사업
황평우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은 “청계천 재건사업은 문화재 훼손에 대한 재수사, 문화재위원회 결정인 오간수문 바닥돌 원위치, 수표교 이전 중건 등 장기과제로 남은 문화재 중건 문제, 국적도 없는 다리 디자인과 일본식 조경, 청계천의 지천과 상류천 복원 및 유지용수 문제, 청계천 변의 좁은 인도 문제, 장애인의 접근권과 이동권 문제, 청계천 주변지역의 산업개편과 재개발 문제 등 처리되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을 생각하며 시작한 청계천 복원은 시민들에게 도심 한가운데 물길을 열어놓아 휴식처를 제공해 주었다. 삭막한 도시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일 것이다. 어쩌면 물길이 열렸다는 것 그 자체에 대해서 먼저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반환경적인 인위적 에너지가 동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시 청플?관리계획에 따르면 청계천을 유지하는데 한 해 7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한다. 하루 12만톤의 용수를 유지하고, 시설물 등에 대한 관리 등 많은 소요 예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천을 천년만년 모터펌프를 돌려야 흐른다면 차라리 친환경적이라는 말을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청계천 복원은 2년 3개월 만에 후다닥 해치울만한 성질의 사업이 아닐 것이다. 전문가들 말대로 자연적·문화적으로 불완전하게 복원된 청계천은 우리와 후손들에게 심각한 고민거리만을 던져 주었는지도 모른다.
KBS의 ‘청계천…’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멘트에서처럼 10월 1일은 완성된 날이 아니라 미완성의 구조물을 완성시킨 날인 것이다. 오히려 이제부터 청계천 복원의 시작이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