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정보 네트워크 구축을
이상과 같이 지역지를 둘러싸고 있는 커다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저널리즘 기능을 재구축해나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자들의 책임감 이다.
기자 개인이 스스로 단련하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전제가 있기는 하나 쌍방향성이 특징인 멀티미디어시대에 지역 내부에서 혹은 지역간의 벽을 넘어 새로운 정보교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지역 내부의 경우 제일 먼저 자체적으로 정보발신 기능을 갖게 된 독자와의 교류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종래의 신문은 투고란이나 독자센터, 사외 모니터 제도를 창구로 하여 독자와의 교류를 꾀해왔으나 이제는 이러한 방법이 한계에 달한 것도 사실이다. 정보를 발신하는 독자와 함께 지면을 만들어간다는 태도를 더욱 강조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문화 사업이나 이벤트 전개 등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리고 독자가 참여하는 지면제작은 저널리즘 기능을 주축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하여, 제공하는 정보의 비중이 신문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해설기능 등 저널리즘을 보다 중시하는 신문, 각종 정보를 서비스하는 것에 비중을 두는 신문, 문화의 전달기능에 중점을 두는 신문 등등, 지역에 제공되는 신문의 다양화ㆍ개성화는 전체적으로는 신문의 저널리즘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 되기 때문에 지역으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두 번째로 한정된 인력으로 지역 구석구석의 정보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어 지국 등의 활용도 검토해야 한다. 지국에서 독자적인 소식지를 발행하여 호평을 받고 있는 예도 있다. 이러한 편집 이외의 섹션과의 연대를 강화하여 다양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편집시스템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셋째, 경기도의 경우 경기북부지역의 관리형식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수도권의 도시 형태는 생활양식 자체가 도시화되어있다.
몇 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인구가 늘어나고 모든 문화산업들이 대도시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북부지역에 지사나 설치하는 정도에 그친다면 그에 따른 비용과 효과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도시별 권역화에 따른 집중투자 전략도 검토해 봄직하다.
■ 지역 특징의 철저한 발굴
이러한 지역지의 개성화 노선 추구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해당지역에서의 특종발굴이다. 또한 이를 지면화 할 경우에도 전국지의 지역판이 흉내 낼 수 없는 지면구성이 되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면 편집지면에서 그 지역의 정치ㆍ산업ㆍ노동을 비롯하여 교육ㆍ민간 활동에 이르기까지 세세한 일이나 인사 등의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타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실적을 쌓아야 한다.
예컨대 부음정보를 기사로서 강화한다거나 당사자가 출고하는 퍼스널 광고도 중시하는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동네 조기축구나 주부 배구시합, 지역 보건활동 등 행사예정 기사를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은 종래의 관공서 출입기자가 취재를 맡는 것으로 한계가 있고 그러한 체제로는 적절한 취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지역에 퍼져있는 지국 종업원이 독자와 일상적으로 접하는 접촉활동을 네트워크화하여 주민 독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얻은 정보를 지면에 반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와 같은 정보를 지면화하기 위해서는 지면의 종래의 판(版)보다 더 세분할 필요가 있다.
정보내용에 맞는 지역분류(Zoning)를 하여 이를 섹션편집이나 지역별 부록(Supplement) 등의 형태로 발행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나아가 지역도시 발전으로 지역생활도 중앙 의존에서 벗어나게 되었고 생활권이 광역화되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지는 지역의 세분화와 함께 그 반대로 광역화도 시도해나가야 한다.
중앙지가 만들어낼 수 없는 형태의 광역 지역판, 블록 지역판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지면 개혁은 단순히 종이신문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이들 정보는 전자적 데이터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 개성이 요구되는 지역지
지역지는 지역에 맞는 전자ㆍ전파미디어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지는 타 지역에서 들어온 신문이 흉내 낼 수 없는 지면ㆍ정보내용을 지역주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그리고 영향력 있는 지역지는 개성화를 통해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여 그 지역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유지ㆍ확대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
가정배달의 효율 경쟁에서도 언제나 톱 위치(유통 지배력에서 수위 자리)를 유지하고 광고매체로서도 그 지역에서 최대의 평가를 유지하고 이러한 위치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는 5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이보다 보급률이 낮은 지역지는 보다 한정된 특정 지역에서의 보급률 향상에 힘써야 한다.
많이 읽히는 주력지가 되는 것보다는 알차게 꾸준히 구독되는 병독지로서의 안정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좋다. 이것도 지면정책, 보완매체 개발에 독자적인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개성이 요구되는 것은 물론이다.
■ 지역사회에 대해 부드러우면서도 엄격하게
지역지를 둘러싼 환경변화에 대해 지역지가 계속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기개혁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종이신문을 주축으로 하여 배양된 저널리즘의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지역지답게 시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변모에 대해 부드러우면서도 지역의 권력에 대해서도 서슴없이 비판할 수 있는 엄격함을 갖고 지역의 모습을 과부족 없이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해내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자부심은 좋은 신문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지역의 요청에 부응해나가야 한다. 또 ‘자유로운 신문’으로서 친밀감과 엄격함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종이신문이다. 또 그것을 주축으로 한 저널리즘의 원점을 잊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일이다.
<용인신문 전문기자 김명훈
/경기언론인클럽 경기저널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