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매체 새로운 강자로…종이신문 또 한번의 위기
지역문제를 지역에 머물지 말고 전국적ㆍ세계적 문제로
개성화 통해 독자 확보…지역시장에서의 점유율 높여야
1980년 한국의 언론은 최대의 위기를 맞는다.
특히 지역신문은 죽지 못해 살아남는, 그래서 살아남는 자의 고단한 세월을 보내야 했다.
한국 특유의 정치상황과 맞물려 있을 때 세계의 언론은 또 다른 변혁기를 맞는다.
1980년 CNN의 창업은 뉴스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이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고 있었다.
당시 미국의 신문발행인 협회 정기총회에서 CNN의 창업자 테드터너는 인쇄 매체의 몰락을 예고했고 ‘신문은 새로운 기능을 가진 첨단미디어의 출현으로 10년 내에 사멸될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내 놓은 바 있다.
그로부터 25년 뒤, 아직도 신문은 건재하고 인쇄매체, 활자의 매력은 아직도 인류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미디어로 남아있다.
사실 이 말은 TV가 처음 출현했을 때도 여러 가지 분분한 억측들로 신문들을 들쑤셔 놓았다. 기존 라디오나 신문 또는 영화산업들이 존재의 기반을 잃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들이 그것이었다. 한낱 기우에 그치고 말았지만 그로부터 20년 또 한번의 위기가 신문들을 위협하?있는 것이다.
처음 신문의 위기설이 나돌던 때로부터 50년, 아직도 신문과 라디오는 기능이 약간 달라졌을 뿐 확고한 자리에는 큰 변함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확고한 위치가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에는 모두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양식의 강자는 오늘의 뉴스를 한 줄로 엮어내는 엄청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 지역신문의 미래는
과연 신문의 미래, 특히 지역신문의 미래는 있는가.
이 같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이론은 이렇다.
삼시세때 밥을 거르지 않는 것처럼, 아침마다 양치질을 빼놓을 수 없는 것처럼 신문읽기는 이미 우리의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이 말 한마디로 뒷짐 지고 앉아서 에헴! 한다고 해서 신문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일까.
사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방송뉴스나 전자신문의 범람에도 불구하고 습관적으로 신문을 펼침으로서 하루를 시작하거나 정보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고 믿어도 좋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안주할 때가 아니다.
통상적으로 신문의 열독습관은 20대 후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시작된다.
특히 주독지가 아닌 병독지로서의 지역신문은 더욱 그렇다.
이후 65세 정도의 퇴직까辣?왕성한 신문보기 세대로 본다. 그 이후 감소되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게 되고 점차 가정주부와 노인층으로 열독층이 옮겨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인구의 변화분포와 지역자치단체의 권역별 변화에 따른 변동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앞으로도 20년 정도는 인쇄매체로서의 신문의 기능은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는 있다는 계산은 나온다.
■ 저널리즘과 로컬리즘
이러한 변화에 대해 특히 지역지는 지역사회의 신뢰를 받는 신문으로서 저널리즘을 어떻게 구축해야 할 것인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현재의 지역지는 한정된 발행영역 속에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중심적인 역할과 책임을 맡아왔다. 신문의 발행부수가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전개되고 있는 중앙지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역지는 나름대로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지역지 상황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지역지의 발행영역개념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이제까지 거의 한정적인 지역에서 저널리즘 기능을 맡아온 지역지에게 특히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전자, 전파 미디어가 지역지에 큰 의미를 갖는 다는 것은 새로운 정보매체가 종래의 발행영역을 넘어 유통영역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즉 지역의 개념이 없는 쌍방향성, 속보성 등에서 게임이 안 되는 진검승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경쟁관계는 지역지의 발행영역을 침범하게 되고 지역지의 존립기반인 로컬리즘을 재검토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신문 저널리즘은 종이를 매체로 하여 계속 일어나는 시사적인 사실이나 문제에 관한 보도ㆍ평론을 사회에 전하는 역할과 책임을 져왔다. 지역지의 경우 기반이 되는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많은 이해와 비판을 하는 자세를 전국지 이상으로 명확히 해온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특성은 멀티미디어시대가 된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미디어 다양화 시대에 대응하여 적극적으로 종이 이외의 매체를 개발하는 것도 독자의 다양한 욕구와 신뢰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지는 지역과 함께 한다는 자세가 생명선이다. 지역지의 입장에서 지역의 영역을 넘어 진입해오는 매체나 지역 내부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 새로운 매체에 대항할 수 있는 길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
다양화하는 독자에게 솔직하게 대응하고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정확하게 비판?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나아가 지역사회의 공공성, 공정성을 지켜나가는 데 깊은 이해를 계속 견지할 수 있는지에 승패가 달려있다.
■ 정보의 질, 양의 고도화를 지향
멀티미디어시대의 지역지는 지금까지보다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양의 고도화를 더욱 꾀하여야 한다. 지역지는 지금까지 압도적인 지역뉴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중앙지와 대항해왔다.
그러나 글로벌화와 로컬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시대에는 지역사회 사람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기자 자신이 지역에 깊숙이 들어가 그 곳의 생활감각을 세밀하고 상세하게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자실을 거점으로 한 취재시스템과 여기서 비롯되는 발표 저널리즘을 시급히 재검토해나가야 한다.
팽창하는 로컬정보에 대응하여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과부족하지 않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종이 매체만으로는 결정적으로 용량이 부족하게 된다. 전자ㆍ전파매체를 구사하는 것은 물론 종이매체의 다양화도 구체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글로벌화에 대응하는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질 높은 정보에 대한 욕구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해외나 전국 뉴스도 지역주민의 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지역뉴스화’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지역문제로만 보지 말고 전국적ㆍ세계적, 혹은 역사적인 의미를 포착하는 것도 지역지 저널리즘 기능으로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지도 지역의 국제화를 염두에 두고 해외지국 설치를 포함한 해외특파원 파견, 해외 신문사와의 연계성 강화 등을 검토해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