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용인신문이 600호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오는 12월은 창간 13주년으로 열세 번째 성상(星霜)을 넘게 됩니다.
용인신문은 지방자치제도라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함께 성장했고, 수많은 지역 언론의 텍스트가 될 정도로 발전을 거듭해왔음을 자부합니다.
그리고 이번엔 지령 600호라는 큰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 영광을 용인시민과 애독자 여러분들께 돌리며, 더불어 깊은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용인신문의 지령을 굳이 강조하는 이유는 지역 언론의 존립 자체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임을 고백합니다.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건강한 지역 언론 육성을 위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조성,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용인신문이 전국의 주간신문과 지방일간지중 10%도 안 되는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되었습니다. 첫 시행이라 엄격한 선정기준을 적용했고, 그러다 보니 탈락한 신문사들의 반발도 거셌던 모양입니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일부 탈락한 신문사와 종사자들은 용인신문사를 음해·비방하는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는 등 저급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습니다. 용인신문은 대한민국의 지역 신문 모두가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에 선정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래야 지역신문에 대해 일각의 사회적 편견도 사라지고, 지역 언론 환경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런 것은 늦게나마 이 땅에서 건강한 지역신문이 생길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옛날처럼 우후죽순 생겼다가 사라질, 사명감이 부족한 신문들은 일찌감치 폐간돼야 마땅합니다.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역사는 상위 평균 10여년 안팎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10여년 가까이 건강하게 자생한 신문들은 상대적으로 인정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신생지를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지역신문은 언론에 대한 사명감 없이는 어렵다는 것을 말씀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제정한 지역신문발전 특별법을 보면 지자체가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를 적극 지원하도록 돼 있습니다. 심지어는 지방자치 조례까지 제정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명문화했습니다.
그만큼 건강한 언론사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권력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지역 언론 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신문들은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이 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기도 해 안타까움을 더해 줍니다. 비단 용인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겠지만 말입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 지역신문 1~2개쯤이 창간되고, 얼마 후엔 조용히 폐간 또는 휴간합니다. 요즘엔 무가지 전략과 겉표지만 바꿔 발행하는 판갈이 신문과 인터넷 신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언론매체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모두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언론은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용하는 공기(公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특정단체나 특정인의 사유화는 안 됩니다. 아울러 언론인들은 그 누구보다도 청렴한 도덕성을 요구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용인신문도 지령 600호를 맞아 더욱 겸허하고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애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박숙현/본지 발행·편집인/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