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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학교 주변환경 고려해야

용인신문 기자  2000.03.1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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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급 문제는 개발도시가 안고있는 공통적인 숙제이다. 교사(校舍)난 때문에 학생들은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개발붐에 휩싸여있는 용인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용인서북부지역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심각한 교사(校舍)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다보니 관계당국의 관심은 온통 학교수급에만 쏠렸다. 주변환경이야 어찌됐던 일단 학교를 세우고 보자는 식이었다. 이로인해 겪게되는 학생들의 불편에는 관심도 없는듯 일단 학교부지를 확보하고 개교하는데만 혈안이 됐다.
이 결과 신설학교의 주변여건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학생들이 공사현장을 가로질러 학교를 가야하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최근 수지읍 상현리에 개교한 상현초등학교의 예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7일 개교한 이 학교는 당초에는 이보다 앞선 지난 2일 개교예정 이었다. 진입로와 인도가 확보되지 않아 학생들의 안전사고를 고려해서였다.
그러나 막상 개교일에도 학생들의 등교길은 안전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한다. 학교주변 10여곳에서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통행을 위한 인도는 사실상 무용지물이 돼있었기 때문이다. 보다못한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해 등교길 투쟁까지 벌였다고 한다. 자녀들이 덤프트럭이 드나드는 공사장 도로를 이용, 등교를 하는 광경을 지켜본 학부모들의 마음이 어떠했는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도 그럴것이 중·고등학교도 아닌 어린자녀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주변환경이 이러할진데 학부모들의 걱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녀들이 학교에서 돌아올때까지 학부모들은 노심초사하며 애를 태울 수밖에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공사장이 인접해 있다보니 이곳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 때문에 제대로 수업이 진행될지도 의문이다. 백년대계를 생각한다는 작금의 교육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관계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학생과 학부모들만 고통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의 경우 학생들에게 안전사고라도 발생하면 어느누가 책임질 것인지 걱정부터 앞선다.
이는 비단 이 학교에만 국한된 문제만은 아닌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아직도 용인지역 곳곳에는 아파트가 건설되는 등 개발이 한창이다. 따라서 학교도 신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언제든지 이같은 결과는 빚어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때 이제부터라도 관계당국은 학교 세우기에만 급급해할 것이 아니라 주변여건에도 신경을 써는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근시안적인 행정에서 탈피해 미래를 바라보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이는 비단 자녀를 학교에 보내놓고 노심초사하는 학부모들의 입장에서만은 아니다. 어린학생들은 우리의 장래를 책임질 동량지재인 점을 감안해 다시한번 깊이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