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만도 못한 돌, 아스팔트만도 못한 대리석. 아! ‘웬수’같은 돌.
미술축제 치르느라 파김치된 몸으로 돌위에 떨어진 물감지우랴 먹물지우랴, 물뿌리고 빗질하고 걸레질까지 난리 법석이다. 여기저기 원성이 하늘을 찌른다. 행사장소 정한 者는 귀가 따갑게 욕을 먹는다.
아! 문화복지행정타운. 아! 대리석 광장이여~. 어떤 者가 돌이 좋다고 했는지, 어떤 者가 대리석을 깔자고 했는지…. 참으로 원망스럽다.
사이버축제 하랴. 개청행사 하랴. 사람 몰리고 차량 몇 번 지나다니고 난 후, 대리석 몇 장이 깨졌고 분수대 노즐이 몇 개 막혔다고 야단이다. 공연전시 행사 때문에 광장의 대리석이 여기저기 상처투성이라며, 이것저것 수리하는데 2천 만 원이나 든다고 협박 아닌 협박이다.
애초부터 각종 행사와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졌다는데, 행사 기자재 실어 나를 도로 하나 없고 리프트 한 대 없으니 그 너른 광장을 일일이 들어 나를 수도 없고…. 차라리 포기하는 게 상책.
어쩌랴, 시비는 물론 국비까지 들어간 국민의 재산인데…. 신주단지 모시듯 보살펴야지.
시민이여. 제발 돌 밟지 말자. 분수대에 올라가지 말자. 행여 당신의 체중을 못이겨, 당신의 인라인스케이트에 부딪쳐, 귀퉁이라도 깨지고 금이라도 가면 어쩌나. 행여 당신의 신발에 뭉개져 분수대 노즐이라도 망가지면 어쩌나. 행여 여러분이 참여하는 행사로 인해 꺼져 내리기라도 하면 어쩌나. 얼마나 비싼 대리석인데…. 아예 얼씬도 하지 말자. 웬만하면 광장은 없는 셈 치자.
결국 선택의 문제다. 행사를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단순히 행정타운으로 남을 것인지, 문화복지행정타운으로 사랑받을 것인지.
베를린장벽에 그려진 자유와 평화, 통일에 대한 독일국민들의 염원을 기억해 보자.
그것은 문화선진국의 자신감과 너그러움의 표현이요, 관광선진국의 영리한 산물이다.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 대리석에 떨어진 물감 한 방울 먹물 한 점은 용인문화의 잠재력이요, 용인시민의 희망이라고 믿으면 안될까? 반만년 역사를 지닌 한민족의 자신감과 넉넉함의 표현이요, 관광용인을 키워나갈 산물이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