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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대한 ‘사랑’이 ‘봉사’로 이어져

용인신문 기자  2005.10.24 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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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신봉택지개발 지구내 휴경지에서는 풍덕천2동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사랑의 고구마’가 수확의 땀방울로 촉촉히 적시고 있었다. 유난히 ‘품앗이’가 잘되는 마을인 풍덕천2동은 올해도 7개 단체협의회원(주민자치위원회, 통장협의회,노인회, 새마을 남·여지도자회, 생활체육협의회, 신봉자율방범대)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익금 전액이 불우이웃돕기에 쓰이게 될 고구마 수확에 웃음 꽃이 피어 올랐다.

이날 눈에 띠는 사람은 바로 고구마 캐는 트랙터를 몰고 종횡무진 고구마밭을 누빈 통장협의회 이창식회장.
신봉동이 고향인 이회장은 어쩔 수 없는 용인사람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본관이 ‘용인이씨’다. 학업때문에 잠시 고향을 떠나 있을 때에도 이회장은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신봉동으로 돌아와 농사일을 도왔다. 그만큼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3000평의 밭농사와 20마지기 논농사도 직접 짓고 있는 이회장. 사랑의 고구마를 수확하던 날도 자신의 밭에서 고구마를 캤다. 그 고구마의 일부도 사랑을 실천하는데 보탤 생각이라고 한다.
지금 그가 지니고 있는 직함을 보면 고향을 위한 그의 발걸음이 얼마나 분주한지 눈치챌 수 있다. 용인시 리·통장협의회 총무, 수지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풍덕천2동 주민자치위원, 수지민간기동대 자문위원, 수지라이온스클럽이사, 수지스포츠클럽 본부장 등 등.

그가 고향으로 이사온 것은 지난 98년. 이때 신봉1리 이장을 맡으면서 고향에 대한 봉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회장은 “처음에 많이 변한 고향에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인구가 늘어 사람도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고 하며 “거의 모든 시간을 사람과 친해지는 데 투자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3년정도 지난 후 어느새 남들이 말하는 소위 마당발이 되어 있더라구요”하며 웃음을 띠운다.

그가 이장 일을 하면서 처음 추진한 것이 신봉동 느티나무 단오제다. 처음엔 경로잔치 성격으로 작게 치루려고 한 것이 지금은 수천명이 모이는 큰 행사로 확대됐다. “음식대접하는 것을 걱정할 지경이 됐습니다.”고 말하는 이회장은 “하지만 다른 단체에서 ‘품앗이’ 해주어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그리고 참여한 분들이 흥겨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행사준비에 무거웠던 어깨가 보람으로 가벼워집니다”라며 도와준 사람들에게 공을 넘긴다.

그는 밥 굶은 아이들 30명에게 급식비를 지원하고도 있다. 벌써 3년째가 되어간다. 또, 지원 받는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까봐 절대로 다른 아이들이 모르게 하는 세심함도 잊지 않고 있다.
이회장은 “풍덕천2동은 주민자치센터를 비롯 여러 단체들의 단합하는 힘이 돋보입니다. 한마디로 ‘품앗이’가 일품인 동네지요”라고 말하며 “작은 실수를 해도 서로 도와주어 행사와 각종 봉사들이 잘 치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또 이회장은 “젊었을때 제일 어려운 말이 ‘사랑’이라면 지금은 ‘봉사’라는 말입니다”라며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보다 아름다운 동네로 남게 될 것입니다” 며 상대방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는 광교산 자락의 운무가 좋다는 이회장. 그 구름처럼 고향의 정겨움이 신봉동 가을하늘을 파랗게 수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