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구청체제를 앞두고 단행한 대규모 인사와 관련, 이정문 시장이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 직설화법으로 강하게 질책하면서도 내심 갈등과 고뇌의 흔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시는 지난 13일 구청체제를 앞두고 224명에 대한 승진 예고제를 실시했고, 전체적으로 1000여명이 자리바꿈을 하는 사상초유의 대규모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그러나 경기도와 국장급 인사교류 과정에서 시 국장급 공무원들의 잇단 항명으로 인사발령이 늦어지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어왔다. 또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공무원들이 내부 인터넷 망을 통해 인사 불만을 제기하는 등 인사 후폭풍이 계속돼 왔다.
뿐만 아니라 행정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승진인사에서 소외된 기능직 공무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아 구청체제를 앞두고 공직사회가 술렁거렸다.
국장 교류인사 ‘항명’ 진통
이와 관련, 이 시장은 지난 28일 구 개청에 따른 기자회견을 자청, 구체제의 비전제시와 함께 공직사회 안팎에 나도는 인사잡음에 대해 개인적 소신을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먼저 “아직도 구태를 벗지 못하는 일부 공직자들이 있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제한 뒤 “지자체에서 유래 없는 대규모 승진인사를 했으나 축하보다는 본인이 누락됐다는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일부 공직자들과 어렵게 도지사와 협의한 인사교류에 선뜻 응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 시장은 또 “지금 중앙부처는 팀제를 운영, 능력있는 직원들을 팀장으로 임명해 선임 직급자가 하위 직급자에게 결재를 받는 등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아직도 일은 뒷전으로 하고 연공서열 승진 운운하는 공직자와 축하보다는 비방에 익숙한 공직자들은 우리시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실제 기자회견문 초안에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직설적 주문도 있었지만, 이 시장이 검토과정에서 삭제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시장은 내부 인터넷 망에 실명으로 인사 불만을 적나라하게 제기했던 K과장(5급 사무관)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인사에 대한 불평불만보다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누구나 생각은 자유로울 수 있지만, 1800여 전체 공직자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 있는 것 아니냐”며 아쉬움으로 속내를 대신했다.
뿐만 〈灸?도와의 교류 인사에 발탁, 행정소송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던 B국장(4급 서기관)에 대해서는 “훌륭한 공무원을 빼앗겨 안타깝다”는 뜻과 함께 “도청에 발령을 받아 영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시장의 깊은 뜻을 이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4일 구청 개청에 따른 전 직원 교육을 통해서도 “국장자리를 행자부나 도에 빼앗기지 않고, 자체 승진시키려고 도지사와 얼굴 붉히면서 서로 인사교류를 결정 했지만, 국장들이 서로 회피하는 것을 보며 국장 승진자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 후회스럽고, 도에 공직기강이 무너진 것을 보여 창피할 정도”라고 고백한바 있다.
이 시장은 또 “21명의 사무관 승진에서 (내가)누락되었다 실망하지 말고, 내 차례가 빨라졌다고 생각하면서 진급한 사람을 축하해주고 열심히 일하라”며 신규 공직자들을 잘 이끌어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정을 펼쳐주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