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평등하게…”

용인신문 기자  2005.10.31 15:01:00

기사프린트

   
 
“내가 가진 게 없었을 때 돈을 벌면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습니다. 늘 그런 것만 생각해왔고 또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것 뿐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빈부 격차, 교육의 정도에 따라 차별을 받고 살았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마지막 가는 길은 모두 평등하게 가야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쓸쓸하게 눈을 감는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장례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이제남 용인서울병원 이사장.
특히 현행 무연고자 사망 시 장례식 비용으로 국가 및 시에서 지원되는 지원금 및 보조금 전액도 사회 시설에 재 기탁하는 것을 용인시 해당 부서와 협의중에 있다.

그가 이번에 시행하는 무연고자 장례는 진료 수익 뿐만 아니라 부대 사업인 장례 사업 수익의 사회 환원.
그간 이 이사장은 한달 진료 수익의 1%를 무조건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후 쌀 전달은 물론 의료보험료 대납 등 각종 선행을 아낌없이 베풀어왔다.

용인시 사회복지과 담당자에 따르면 행려자, 무의탁 노인, 저소득층 독거노인을 포함해 용인 지역내에 무연고자가 대략 1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균 사망률로 소급해 산정하면 사업 기간은 대략 4~5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제남 이사장은 이들 1000여명의 장례비 일체를 무료로 지원해준다는 계획이다.
수의, 관 등을 포함해 장례에 필요한 비품의 비용은 시구 1구당 약 80만원 정도로 순수 지출 비용만 해도 8억여원에 달한다. 게다가 정부 보조금이 시구 1구당 50여만원이 지급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탁금액 또한 5억원이 넘는다.

총 사업 금액이 13억원에 이른다.
이제남 이사장은 “용인 이외의 전국 어디든지 무연고자가 사망했을 경우 우리 병원에 연락만 주면 24시간 언제든지 모셔다 장례를 치러줄 계획”이라며 “이런 사업이 다른 지역에서도 누군가에 의해 이뤄지는 좋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히 형제 자식답지 않은 형제 자식으로 인해 저소득층 수급자가 되지 못한 소위 차상위 계층도 장례를 다 치러줄 계획이다.

“우리 병원에 영안실이 있으니 적게 수익을 본다는 차원에서 하는 일입니다.”
“마지막 가시는 분 관속에 수의 한 벌 넣어 화장터에 가는 것이죠. 육신이야 죽어 있더라도 영혼까지 죽지 않을 것 아닙니까. 작은 정성이지만 그분들 영혼이 느끼고 행복해 했으면 해요.”
자세한 문의는 용인서울병원 장례식장 (031)337-0114, 323-4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