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혈세 800억 날려

용인신문 기자  2005.11.07 09:37:00

기사프린트

2005년초 죽전에 완공계획이었던 수지하수종말처리장이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3년여간 지연되면서 부지가격이 2배 이상 상승, 800여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최근 구갈, 기흥하수종말처리장(레스피아)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큰 호응을 얻자 죽전 주민들 또한 처리장의 조속한 건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지하수종말처리장은 수지구 죽전동 1003-235번지 일원(군량뜰) 4만여평 부지에 건설되는 하수처리장으로 지하에는 하수처리시설이 설치되며 지상은 공원으로 조성돼 시민 편익시설로 제공될 계획이었다.

용인시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 2002년 환경부로부터 ‘용인시 하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을 승인받은 후 2003년 1월 도시계획에서 하수처리장부지로 결정됐다. 그러나 박순옥(죽전2동) 시의원을 중심으로 한 죽전2동 일부 주민들이 주거환경 악화를 이유로 반대해 건설이 지연돼 왔다.

이로 인해 2002년 최초 제안 당시 800여억원이었던 지가가 1600여억원으로 상승해 시는 현재 지정된 부지 매입을 위해 2배 이상의 예산을 지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건축비용 역시 자재비 상승으로 인해 당초 정해진 협상가보다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판이다.

하수종말처리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죽전, 신봉, 수지1·2지구, 풍덕천동 등에서 배출되는 10만여톤의 오수 가운데 6만여톤(3만 5000톤의 오수는 성남하수처리장에서 처리)의 오수가 탄천으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박순옥 시의원을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절대 하수종말처리장은 지을 수 없다”면서 “원인자 부담금까지 받으면서 민자사업이 왜 필요한지 사업의 타당성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또한 이들은 “기존의 아파트 주민은 하수종말처리장 유입에서 제외될 뿐 아니라 유입이 된다고 해도 이용세 및 원인자 부담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크다”고 주장,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이미 감사가 60%정도 진행된 상황으로 박 의원이 주장하는 내용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특히 박 의원이 주장하는 기존 주민에게 원인자 부담금을 지우거나, 이용에서 제외하는 일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로 이러한 사실을 각 통반장에게 공문으로 발송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신규시설의 경우 하수처리장을 이용하기 싫은 곳은 개인적으로 오수정화시설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설치하는 오수정화시설은 1톤당 300만원정도이고 하수처리장의 경우에는 120만원 정도인데 누가 일일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오수정화시설을 이용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밖에 죽전아파트연합회 회원들은 “환경부 장관이 승인한 사업이고, 부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계속 반대하는 속내가 무언지 궁금하다”며 답답함을 표했다.

죽전 주민들 역시 “이미 레스피아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검증 받은 이상, 더이상 지도층 인사들이 특정지역 주민을 선동하거나 처리장 건립을 지연시키지 말고 어떻게 그 공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게 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서간 개발 역차별로 심기가 날카로운 동부지역 주민들은 “800억원이면 낙후된 동부지역의 문화복지 시설을 확충할 수 있는 혈세”라며 “이는 동부지역 주민들이 연대해 박순옥 의원을 비롯한 반대 주민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