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용인의 명품 ⑥순지오이

용인신문 기자  2000.03.11 00:00:00

기사프린트

"달고 사각사각하고 향긋합니다.
남사 순지오이를 먹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순지오이는 여느 오이와는 맛이 사뭇 다르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남사 순지오이 작목반(반장 전영화) 45농가가 4만8000평에 거쳐 재배하고 있는 순지오이.
전영화 작목반 반장은 "가락동에서도 순지오이 맛을 최고로 쳐준다"며 육질이 단단해 아삭거릴 뿐만 아니라 길쭉하고 늘씬한데다 살도 있고 특히 가시가 싱싱해 겉으로 봐서도 먹음직스럽다고 자랑한다.
부인 심숙자씨도 "우리 순지오이는 연두빛으로 색깔이 연하고 분도 묻어있다"며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최고의 상품이라고 거든다. 용인 남사 순지오이라고 하면 가락동 시장에서 오이를 취급하는 사람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아마 지역 여건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질의 땅에 배수가 잘되고 지하수도 풍부하며 평야지대라 햇볕양도 많아 좋은 오이가 생산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더구나 바람도 하우스 방향과 일치하게 서동으로 불어 바람을 크게 안타는 것도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순지오이는 기본적으로 뛰어난 생육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개미처럼 부지런한 작윽駙便湧?근면성이 없다면 최고의 상품 생산은 불가능할 것이다. 볏짚으로 지력을 회복해준다든가 순을 따고 넝쿨을 따는 일을 빠짐없이 챙겨주는 작목반원들의 사랑이 있기에 오이가 쑥쑥 자라는게 아닐까.
"사철 이동네 사람들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심숙자씨는 아침 8시무렵부터 저녁 6, 7시까지 점심도 서서 먹을 정도로 바쁘게 일한다고 말한다.
순지오이가 대규모 물량공급 체계를 갖추면서 용인의 명품 오이로 명성을 떨치기 시작한 것은 15년전부터.
남사면 진목리 소재 순지부락에서 재배되고 있는 순지오이는 초창기에는 남사오이라고 불리웠다. 그러다가 순지부락 주민들의 재배 면적이 증가하고 균일한 상품성과 물량이 공급되면서 순지부락 자체로 순지오이 작목반을 결성하게 됐고, 1985년 포장에 순지오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부터 순지오이라는 명칭이 유래됐다.
남사 지역에 오이가 처음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인 1968년. 순지부락에 오이를 처음 도입한 사람은 안중건 전태은 이한봉 강수완씨 등 4명으로 마을 소득을 높이고 전망이 밝은 작목을 선정하다가 도시 근교인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오이를 선정했다. 지금은 다들 마을 원로가 됐고 이들의 아들과 조카들이 대를 이어 순지오이를 재배하고 있다.
선구적인 시설 농업을 시도한 이들은 개인당 600평씩 총 2400평의 오이 시설하우스를 이용해 용인 남사 순지오이를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순지오이 작목반은 이들 4명이 결성한 오이작목반을 시초로 하고 있는데 초대 회장에 추대된 전태은 농가는 1976년 오이재배 농가가 12명 1만2000평 정도로 늘어나자 조직을 정비하면서 순지오이 작목반으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전태은 회장은 18여년간 작목반을 이끌어 왔으며 1986년에 2대 회장으로 이원희 농가가 10여년을 이끌어왔고 3대 회장에 전영화 농가가 추대돼 순지오이 작목반을 리더해 나가고 있다.
순지오이 작목반의 명성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용인시는 정부보조 사업으로 PC 온실, 양액재배 시설, 하우스 설치 등을 지원, 작목반 운영을 돕고 있다. 이와함께 농업기술센터도 병해충 방제, 상품 생산 기술의 지원 차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기술을 창안, 적극적으로 작목반 도입을 권장하고 있다. 모노레일 무인방제기도 하나의 사례. 보통 2, 3시간 소요되던 농약 방제 작업을 5분안에 간단히 마칠 수 있게 하는 등 노동력을 절감 및 효율적인 농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영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각 농가마다 경영 컨설팅을 실시해 순지 오이 재배의 경영 혁신을 꾀하는 등 필요한 기술과 지원 방향을 농가와 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협의해 추진하고 있다. 이곳 순지 작목반에서 재배되는 오이는 대부분이 가락동에 출하되고 있으며 일부가 소매출하된다. 관내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주부들한테 인기가 있다며 앞다퉈 판매를 희망하는 등 순지 오이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순지오이 작목반은 항상 즐겁기만 한 게 아니다. 시설의 개보수나 포그 시설 설치 등 순지오이 작목반 앞에 놓여있는 고민거리가 많다. 한두푼이 아니다 보니 행정 당국의 지원이 없이는 쉽게 달려들 수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