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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에서도 용(龍) 날 수 있어야 한다

용인신문 기자  2005.11.14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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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어렸을 적에는 가난해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계층상승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사교육비 지출의 차이가 수능 점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어지는데서 알 수 있듯이 요즈음의 교육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얼마 전 고려대 김경근 교수의 ‘한국사회의 교육격차’ 연구결과에서도 수험생부모의 학력과 소득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가 비례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교육의 빈부격차는 날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 버렸다.
얼마 전 용인외국어고등학교 특별전형에서조차 동부지역 학생이 한명도 선발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입시 현장에서 특목고 상담을 맡고 있는 한 사교육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중에도 중도 포기자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해외체류 경험이나 고비용의 사교육을 통해 상당 수준의 영어실력을 갖춘 학생이 아니라면 외고 진학을 권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한다.

대도시, 부유층, 고학력자의 자녀들 위주로 흘러가고 있는 답답한 교육 현실속에서 용인 동부지역의 많은 학부모들은 좌절과 체념의 한숨만 내쉬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의 변방에 사는 학부모가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자 수지, 분당, 영통으로 자녀를 데리고 다니며 운전수 역할을 하는 모습도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꼭 이래야만 하는가. 수입의 대부분을 사교육비에 지출하며 가랑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는 서민들을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교육 불평등과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도 교육부는 자립형 사립고의 확대와 교육개방을 선언하고 있다. 가난한 서민이 갈 수 없는 교육특구 즉 귀족학교만 늘리겠다는 것으로 들린다.
그들 학교는 이상적이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지만 초고가의 사교육을 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부모’를 둔 학생들의 전유물이다.

더욱 심각한 일은 국가 지원을 받는 대학의 영재반이나 시의 지원을 받는 초등학교 영재반도 진정한 영재, 가능성 있는 영재들보다는 사설 영재교육원에서 만들어진 수재들이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왜 공교육 차원에서는 영재를 발굴 육성하지 못하고 사교육에 내 맡기고 해외로 보내야만 하는가. 왜 우리는 아이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만으로 부족해 사교육에 매달려야만 하는가. 답답할 뿐이다.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교육恝?정부에 묻고 싶다. 도대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왜 가진 것 없는 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지…. 사실 우리는 이제 묻는 것도 지쳤다. 당당히 요구하고 싶다. 그렇다. 이젠 교육소비자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충분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싶다.

정부가 지금 고소비계층의 유학이나 이민을 막고자 제주 특별자치도의 교육 전면개방이라든지 특목고 늘리기에만 급급해 한다면, 소수 기득권층만을 위하고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교육은 국민의 기본권리이다. 제발 공교육을 붕괴시키고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편향적 교육정책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오죽하면 학교가 없어지고 학원체제로 가야 한다는 몰지각한 말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 학교의 현실이 그렇다. 물론 의식 있고 훌륭한 교사들도 많다.

그러나 개중에 정말 평범한 학부모보다 못한 자격미달의 교사들도 종종 볼 수 있다. 교사의 양적 질적 확보는 물론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서 산재해 있는 문제들을 직시하고 공교육부터 바로 잡고 재정비하자. 그래서 온 국민이 평등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학교와 정부를 신뢰 할 수 있는 교육을 만들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