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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세밀함 아쉬운 ‘인프라 구축’

용인신문 기자  2005.11.21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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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각 분야의 자치발전에 비추어 볼 때 문화예술 분야가 가장 낙후된 분야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수준이 열악한 수준이라고 판단, 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지역문화예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발전적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번 주엔 그 첫 번째 작업으로 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기로 한다.<편집자 주>

<글싣는 순서>
①지역 문화예술 인프라의 현주소
②문화예술 인프라에 대한 주민의식 조사
③지역문화예술의 VISION을 말한다

‘문화는 국력이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실감나는 때도 없었던 것 같다. 한류가 동남아와 중국은 물론, 일본에까지 휘몰아치다가 이제는 미국과 유럽에까지 번져나가고 있으니 말이다.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큼 높아진 우리문화의 위상 앞에 은근한 자부심마저 느껴진다.

이처럼 문화가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고 국가이미지는 자국상품의 경쟁력은 물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까지 끌어올리는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잘키운 지역문화상품 하나로 주가를 드높이고 있는 이웃 시군과 견주어, 초라할 정도인 우리의 경쟁력을 생각하노罐?우리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지역문화예술의 부실한 기초를 탓하고 순수예술의 저변 협소를 탓하지만 기초를 다지고 저변을 확대하는 일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반면,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수월한 문화예술 인프라 구축은 과연 어떤 수준일까? 우리 용인시는 재정규모와 자립도에 비해 문화기반시설이 낙후되어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먼저, 우리 지역의 공연장을 살펴보자. 가장 오래된 공연장으로서 용인시문예회관(처인구 김량장동)이 있다. 준공(1989년)된지 16년이 된 문예회관은 무려 15년간 우리지역에서 유일무이한 공연장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문예회관은 연면적 1477평, 무대면적 118평, 객석수 798석(최초 900석), 무대기구 구동식 23개 고정식 4개의 시설을 갖춘 대형 공연장이다. 현재 시설관리공단(이사장 조정희)이 운영하고 있으며 각종 공연, 강연, 교육, 전시, 회의 등의 행사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젊은 남성들에게는 민방위 교육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뒤를 이어 지난 해 7월 개관한 경기도국악당(대표 곽태헌, 기흥구 보라동)은 연면적 748평, 무대면적 160평, 객석수 481석, 구동식 무대기구 53개의 시설을 갖춘 국악전문공연장으로서 경기도립국악단이 상주하며 다양한 국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같은 해 9월 개관한 용인시여성회관(관장 이연우, 수지구 신촌1길)은 연면적 1354평에 큰어울마당과 작은어울마당을 갖추고 있다. 큰어울마당은 무대면적 37.43평, 객석수 639석, 무대기구 구동식 38개 고정식 8개를 갖추고 공연 위주의 행사에 이용되고 있다. 작은어울마당은 무대면적 8.33평, 객석수 180석, 무대기구 구동식 3개 고정식 4개를 갖추고 소규모 발표회, 회의 등에 사용되고 있다.

올해 7월 준공한 용인시문화복지행정타운내 문화예술원(시 문화관광과, 처인구 용인대로) 공연장은 연면적 506평, 무대 50여평, 객석 300석 남짓한 소형 공연장이고 지난 10월 27일 개관식을 가진 죽전야외음악당(시 문화관광과, 수지구 죽전동)은 연면적 518.7평에 정규좌석 500석을 포함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이처럼 최근 몇몇 공연장의 개관으로 문화기반시설이 확대되었음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기뻐하는 것도 잠시뿐, 예술인들의 입에서는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가 다시 터져 나오고 있다. 일례로 최근에 개관한 시설 모두가 무대변환이 불가능한 깡통무대라는 점은 고품질의 공연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을 망각했다는 지적이다. 또한 문화예술원 공연장의 경우는 문화복지행정타운의 구색맞추기에 불과했었나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규모와 시설이 조악하다는 평가다.

이렇듯 많은 문화기반 시설이 설계 단계부터 문화예술계의 전문가가 배제된 채 겉포장에 치중함으로써 완공 후 실제 활용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앞 사람의 머리에 무대가 가려져 스스로 공연장이 아닌 ‘대강당’으로 표현하고 있는 문예회관의 오류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더라면 결코 재현되지 않았을 사항들이다. 또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주차시설이 부족하여 근본적으로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문제점을 일부 공연장에서 되풀이 하고 있음은 더욱 안타까울 따름이다.

결론적으로 하드웨어 중심적이며 다목적 회관 형태를 지향하는 후진적 사고와 문화기반시설 건립 및 운영에 적합하지 않은 관 주도의 경직성과 비전문성이 계속된 오류를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라도 좀 더 열린 사고와 합리적 행동을 바탕으로 문화예술 전문가의 기대와 요구를 수용한 문화기반시설이 조성되기를 바랄뿐이다.
<기획취재팀 : 우한아(팀장), 최현석(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