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숨어있는 문학열정 끌어올려”

용인신문 기자  2005.11.25 13:33:00

기사프린트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용인문학이 제7회 용인문학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지난 5월부터 10월 31일까지 용인시민 및 용인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공모전에는 총 30여명의 문인들이 소설, 수필, 시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투고했다.

용인 문학회(회장 김종경)는 다른해보다 많은 작품들이 접수돼 오랜기간 심사숙고한 끝에 지난 15일 시 부문에서는 ‘기다림’외 6편을 보내온 이진희(분당)씨와 소설 부문에서는 ‘홍시’를 투고한 이현(고림동)씨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을 맡았던 박해람 시인은 이진희씨의 시와 관련해 “단어들이 주는 무게가 단단했고 나름의 철학을 갖고 시 작업에 임했음이 짐작이 간다”며 “구성능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는 앞으로의 단련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이현씨의 소설에 대해서 “문장의 호흡이 길고 상황을 설명하는 수사들이 뛰어났으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화자의 내력을 끌고가는 힘은 그동안 꽤 많은 양의 습작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며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듯한 상황설정과 소설 초반이 지루한 단점은 있었지만 끝부분을 마무리하는 솜씨는 실력이 숨어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한편 이번 신인상 최종심에는 이진희씨와 이현씨를 비롯해 ‘서성거림’외 3편을 투고한 강진숙씨, 시 ‘길’과 단편소설을 보낸 심태걸씨, ‘남한산성의 가을 단풍’외 4편의 작품을 보내온 김근해씨가 올라 심사위원들이 마지막까지 고심했다는 후문이다.

용인문학회는 지난 1996년 5월 순수 문학 동호인들이 대중문학을 선도하고 향토문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창단한 용인의 대표적 문학단체로 지역 작가 및 회원, 신인상을 통해 발굴한 작가들의 참신한 작품을 모아 해마다 용인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용인문학’ 시부문 신인상

기다림 / 이진희

일렁이는 강물위로 햇살이 내려앉았다
눈부신 찬란함 속으로 오리 떼의 한가함이라니
그가 기다린 건 저녁이었다

무심한 강물은
세월의 아픈 상처를 모른 체했다

처음부터 흰색은 아니었다
검정색은 더욱 아니었다
흐르는 강물에 씻기면서 지난 기억들은 퇴색되기 시작했다

靜寂(정적)도 다리가 있어
소리 없이 긴 그림자로 왔다가는군

파란 하늘 낚시꾼이 던진 낚시 바늘에 찔렸다
쨍그렁, 자지러지듯 오리는 날아올랐다
거기서 죽은 저녁을 보았다

반갑게 달려드는
환영을 뿌리치고 나니 寂寞江山(적막강산)이네
늘 기다림 뒤에 오는 것은 어둠이라네

이제
그 어둠 속을 나 홀로 걸어갈 時力(시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