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문화로 자리 잡은 우리나라의 골프문화의 여건상 많은 플레이어들이 골프를 사업의 수단으로 여겨 자신의 일과 중에 라운딩을 하게 된다. 라운딩이 즉, 사업의 도구가 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골프장에서 아마추어들과 라운딩을 하면 늘 마주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는데 바로 핸드폰이다. 요즈음에는 핸드폰 중독이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같은 현상이 골프장에서도 나타난다.
물론 사업상, 업무상 전화기를 꺼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 너그러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최고의 한타를 위해 집중과 집중을 더해 마음의 준비를 끝낸 후 볼을 치려고 하는 그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우렁찬 트롯트 멜로디… 순간 스윙을 하다가 스톱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미 집중력은 분산되었고, 예상치 못한 볼을 치게 된다. 문제는 그 핸드폰의 주인이다. 조금의 미안함도 없이 후다닥 카트로 뛰어가서 큰 소리로 전화를 받는다. 우리나라 아저씨들 목소리는 또 좀 큰가.
본인의 차례가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끝낼 줄 모른다. 동반 플레이어들만 답답할 노릇이다. 후다닥 전화를 끊고 와서 연습스윙 한번 대충같?볼을 친다. 역시나다. 볼은 페어웨이에 없다. 자신이 방금 볼을 쳤는지, 솔방울을 쳤는지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정신이 없다. 이미 그사람의 정신은 전화 통화 내용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런 플레이어와 라운딩을 하고난 후에는 플레이 도중 환청이 들릴 정도로 하루종일 그 트롯트 멜로디가 귓가에 맴돈다.
골프를 사업의 수단으로 여기고 친목을 이유로 플레이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골프의 스코어도 중요하지만 매너를 익히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5시간 동안 함께 플레이를 하고 나면 분명 다시 같이 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같이 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바쁜 와중에 좋은 시간을 갖고자 모인 사람들에게, 혹은 자신이 사업상 동반한 사람에게 플레이중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시한번 라운딩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으로 꼽는 사람은 프로처럼 공을 잘 치는 사람, 스윙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플레이 하는 내내 즐겁고, 유쾌하고 매너 좋은 사람을 꼽는다는 것을 말이다.
라운딩 중 업무상 반드시 핸드폰을 켜놓아야 한다면 핸드폰의 기능을 적절히 사용해보도록 하자.
요즘 핸드폰은 진동, 무음, 램프등의 소리가 나지 않게끔 해주는 기능이 있고, 전화를 받지 않아도 받지 못한 번호가 핸드폰에 남겨지는 등의 기능이 있으니 라운딩 전에 미리미리 체크해 놓고 전환 시켜 놓는 것이 좋겠다. 반드시 받아야 하는 전화라면 동반 플레이어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되도록 작은 목소리로 짧게 통화를 마치자.
통화를 끝낸 후 다시 볼을 칠때는 볼에 다가가기 전에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서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좋다.
정말 사소한 부분들을 챙기고 나면 자신의 이미지가 업(up)된다는 것을 기억하고, 모든 동반플레이어들의 기억 속에 꼭 다시 치고 싶은 사람으로 남게 되길 바란다.
티비의 어떤 광고 카피에도 나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소중한 시간에는 잠시 꺼놓으셔도 좋다’고.
(문의 031-339-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