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네티즌들은 즉흥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따뜻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도 못지 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주는 ‘엽기적인 간호’라는 제목으로 네티즌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글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엽기적인 우리 딸
나는 야간에 일을 하는 두 아이의 엄마다.
울집 둘째 하영이를 표현하자면 이렇다.
뺀질이, 미친 일곱살, 꼴통, 형사가 될아이 등 등.
별로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
오늘도 가게를 밤 12시에 닫고 집에 와 왔다.
그런데 이런 진풍경은 처음 본다.
아마 내가 가게간 사이에 아빠가 많이 아파 열이 나 잠들었나 보다.
방바닥엔 윗도리가 죄다 젖은 채로 끙끙 앓으며 자고 있는 아빠.
그리고 그 옆엔 매우 지친 채로 코를 골며 우리 딸 하영이가 자고 있고….
하영이 옆엔 걸레 그릇에 출처를 알 수 없고 색깔을 알 수 없는 탁한 물이 들어 있고….수건은 물이 젖은 채로 뒹굴러져 있다.
우리집 애 아빠는 머리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마에 무언가 두개 흰 것이 잘도 보이는데 가로 세로 3센티 5센티 정도 되는게 붙어 있다.
자세히 보고 곰곰히 생각해 봤다. 이런 사태가 왜 일어 났을까?
열이 난다는 아빠를 7살 하영이가 간호를 한 모양이다.
간호하다가 지쳐 잠이 든 것 같다. 웃 옷 을 입은 채로 자는데 수건을 빨아선지 걷어 올린 소매가 잔뜩 젖은 채로 그냥 자고 있다.
자세히 보니
걸레 그릇에 물을 떠다가 수건을 담가 짜지도 않고 아빠 이마에 올려 놓다가 아빠 옷을 죄다 적신 모양이고….
XX파스라는 열내리는(내가 해외 출장 갈때 마다 사다 나른 아이들 열나면 이마에 부쳐 주던) 파스를 아마 찾은 모양인데, 헷깔린 듯 근육통에 부치는 신신파스를 아빠 이마에 떡하니 두개씩이나 붙여놨다.(ㅡ.ㅡ;;;)
그 바람에 아빠는 더 열이 나고 아파하고 있나보다. 그런데 난 웃음이 나서 죽겠다.(ㅎㅎㅎ)
아이를 키우는 재미가 이런건가보다.
이젠 안심하고 하영이에게 저 철 없는 아빠를 맡기고 난 밤에 일하러 나가도 될 것 같기도 하다.
<출처 : 오늘의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