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말은 자유언론 사상의 토대를 제공한 유명한 명언으로 언론·출판의 자유를 상징한다. 신문이란 곧 ‘표현의 자유’와 ‘비판의 자유’를 뜻한다.
21세기의 한국사회는 어떤가. 얼핏 봐도 현 정부만큼 언론에 푸대접을 받는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 겉으로 봐서는 표현과 비판의 자유를 더 이상 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만끽하고 있는 것이 한국 언론사다. 물론 언론사 입장에서는 정반대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현 정권과 언론이 항상 긴장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심지어는 벼랑 끝 대치 양상도 비일비재하다.
참여정부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집권 내내 언론과의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볼 때도 심각할 정도였다. 언론은 노 대통령이 권력을 쥐기 전부터 자격론을 따져 흔들었고, 지금까지 대통령의 임기만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항상 국가위기의 모든 책임을 대통령 탓으로 몰아가는 모양새다.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의 권한과 집무?중지되는 탄핵정국까지 맛보았으니, 더 이상 무엇이 두렵겠는가. 노무현 대통령만의 통치스타일이 생겼으리라.
작금의 상황들을 보면서 필자는 어떤 때는 한국의 고질병인 엘리트주의가 망령처럼 전 국민에게 되살아난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무서우리만큼 확산된 이데올로기의 획일성과 편협성 때문이다. 사람마다 어느 정도는 각기 다른 의견을 개진할 때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남들이 대통령을 욕할 때, 만일 내가 반론을 제기할 경우 그들은 나를 마치 간첩인양 쳐다보는 세상이다.
그러나 언론이나 개인이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남의 명예나 인권을 생각할 수 있도록 비교육적인 야만성을 제거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의 한국 언론은 대통령을 마음껏 조롱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탄핵정국으로 몰아갈 정도로 대통령을 폄하했다. 이젠 부디 이해와 화합의 모습을 보일 때다. 언론이나 정치권이나 서로가 불신하는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과연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디로 가겠는가.
최근 MBC PD수첩의 보도로 나라가 발칵 뒤집힌 황우석 박사 논쟁을 보자. 얼마 후면 반드시 진실이 밝혀지겠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지금 국민들과 당사자들이 겪는 고통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줄기세포 성과의 진위여부까지 논란의 대상이 되어버린 지금, 국민들은 충격과 아픈 심정으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차 잘못하면 생명공학의 선두주자로 나선 대한민국의 불명예는 물론 국익의 손실이 엄청날 것이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지만 올 한해를 보내며 겪는 액땜이었으면 한다. 더 이상의 분열은 과정과 결과를 떠나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국민과 언론모두 명심해야 한다.
용인신문사는 올해 창간 13주년을 맞았다. 무엇보다 지역신문발전지원법의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된 영광을 안았다는 점이 가장 뜻 깊은 해였다. 전국 수백 개의 언론사중에서 10%밖에 안되는 일간지와 주간지가 선정됐을 정도로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이는 건강하고 미래가 있는 신문이라는 객관적인 검증과 인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용인신문 임직원은 지금까지 우직하게 일해 왔듯 앞으로도 더욱 겸손한 자세로, 언론의 정도만을 걸을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