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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치료의 손길’

용인신문 기자  2005.12.09 11: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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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인구, 7월부터 용인서울병원 위탁운영
간호사 2명 환자 방문 10월말까지 373건
가정간호 비용 본인부담금 전액 시 부담

아프면 서럽다. 누가 대신해 줄 수도 없는, 온전히 개인이 감당해야하는 혼자만의 고통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치료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면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용인시 처인구 보건소가 진행하고 있는 ‘가정간호’ 사업은 이 추운 겨울, 그래서 더 의미 있는 사업이다. 거동이 불가능 하고 가난하기까지 해 외면받을 수 밖에 없는 이웃들을 위한 치료의 손길이고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가정전문 간호사인 오지영 씨(40)는 매일 직접 차를 몰고 환자들을 찾아 나선다. 눈이 많이 내리거나 차가 많이 막히는 날에는 평소보다 시간이 많이 들고 더 힘들지만 쉴 수 없는 일이다.
“원래 의료법에는 의사 외에는 환자를 치료할 수 없지만 가정전문 간호사는 의사 관리 하에서 욕창 치료, 소독, 영양관리, 투약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오 간호사는 “먼 거리를 운전해 환자를 방문하고 치료하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다”고 말한다.

가정간호란 입원 진료 후 조기 퇴원한 환자나 재입원이 요구되는 환자 중에서 지속적인 치료?간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료담당의사 또는 한의사가 인정하는 환자를 가정전문 간호사가 환자 가정으로 방문해 치료, 간호하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가정간호사업은 대형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거나 지원하는 곳은 드물다.

서울 강남구와 용인시가 위탁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성남 분당구에서 방문보건센터를 운영하는 정도다.
용인시에서는 처인구 보건소가 이번해 7월부터 용인 서울병원에 위탁해 시행하고 있다.
지금은 용인시에 구마다 보건소가 있지만 시 보건소에서 처음 추진한 사업이라 올해는 처인구 보건소에서 지역 내 전 지역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술 후 조기 퇴원환자 △뇌졸중 △독거노인·와상환자 △고혈압 및 당뇨증 등 만성질환자 △위관과 기관지절개관 등 가정간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대상이 되지만 그 가운데서도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이거나 차상위 계층 50%(건강보험료 월 부과액이 직장의료보험의 경우 3만 5000원, 지역의료보험 4만원 이하)인 저소득 계층이 지원대상이다. 현재 수혜 대상자는 67명으로 용인에서 유일하게 가정간호사업소가 있는 용인서울병원의 전?간호사 2명이 매일 각각 4~5명의 환자를 방문해 10월말까지 373건의 치료를 했다.

가정전문간호사 중 한 명인 오지영 간호사가 오전에 방문해야 하는 곳은 3곳.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용인서울병원에서 1시간 거리의 동천동에 위치한 성 바오로 사랑의 집이다. 수지·죽전지역은 거리가 멀어 한 번 갈 때 인근 지역을 한꺼번에 방문해야 한다. 성 바오로 사랑의 집 양로원에는 노인 분들이 여러분 계시지만 가정 간호를 받는 분은 올해 93세인 김복남 할머니와 87세인 채삼순 할머니 두 분이다. 두 분 모두 말을 하지 못하고 의식만 겨우 있는 상태로 욕창이 생겨 치료를 받고 있다. 김복남 할머니는 상처가 많이 아물어 다행이지만 채삼순 할머니는 상태가 악화돼 허리에서 계속 핏물이 나오고 고름 냄새도 심하게 났다.
“상태가 많이 안 좋네요. 패혈증이 될 수도 있으니까 입원을 하시는 게 좋겠어요.”

상태가 악화돼 보다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병원 입원을 권하기도 한다. 가정간호의 또 한 가지 장점은 간호사의 빠른 판단으로 환자 상태를 잘 알 수 있고 입원 등 병원 연계 진료가 신속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환자들과 보호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성 바오로의 집 양로원에서 할머니들을 돌보는 시몬 수녀는 가정 간호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시몬 수녀는 “보건소에서 가정간호 사업을 하기 전에는 병원에 가정 간호를 의뢰해 진료를 받았는데 그 때는 방문 진료비만 해도 한번에 2만 3000원정도 들었다”며 “지금은 선생님도 찬찬하시고 비용이 안 들게 돼 양로원처럼 운영에 경제적인 한계가 있는 곳은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실제 가정간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가정간호 비용의 약 20%를 차지하는 본인부담금을 전액 시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영세민과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커다란 의료 혜택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용인시 보건소가 ‘가정 간호’를 시행한지 이제 5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반응은 아주 좋은 편이다.

용인시 보건소가 가정간호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보건소의 방문보건활동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도와주는 사람도 없이 환자 혼자 집에 누워있는 경우나 아파서 누워있는 독거노인들을 보면서 집중적인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한 결과 집중간호는 위탁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한 것.

보건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건소 실무자들이 직접 방문보건 사업을 나갔고 지금도 대부분의 읍·면 보건지소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며 “다만 방문보건 사업 가운데 ‘집중간호’ 부분에 대해서만 인력이 부족한데다 집중적인 치료를 위해서 위탁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성 바오로 사랑의 집 양로원을 나선 간호사는 또 다른 환자를 찾아 동천동의 한 비닐하우스 집을 방문했다. 썰렁한 기운이 가득한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고혈압 약통을 현관문에 매달아 두고 나왔다. 대신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약을 두고 간다는 전언을 부탁하고 또 다른 곳을 향했다. 이번에는 죽전의 한 가정집. 뇌졸중으로 쓰러진 할머니가 소변줄과 기관지 튜브를 꽂은 채 누워있었다.

“물을 조금 더 주셔야 하구요. 코에 연결한 튜브는 바꾸실 필요 없어요. 목의 가래만 잘 제거하시면 되요”
오 간호사는 간병하는 사람들에게 환자 상태에 따라 어떻게 간호를 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가정 간호의 장점은 가족이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치료에 직접 참여하는 속에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간호 대상자는 해당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