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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병상 3년 털고 일어나

용인신문 기자  2005.12.09 18: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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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이동면의 장성길(56·남)씨는 갑자기 찾아온 뇌졸중으로 꼬박 3년을 병상에 누워 생활 해야만 했다.
온 몸 전체의 마비 증세로 손가락 하나 움직이기 어려워 옆에서 늘 자리를 지키는 부인과 함께 창 밖 세상을 본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런 그가 지난 11월 감격스러운 첫 걸음을 걸었다.

부인 이청우(57)씨는 “3년 내내 걷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걸음을 시작했다”며 “목욕봉사단이 오고난 후 이렇게 기쁜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혼자서 아픈 사람을 돌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달에 두 번씩 방문을 통해 만나는 봉사자들이 든든하다”고 고마워 했다.

지난 9일 이날도 어김없이 이동목욕봉사단(단장 백애라)차량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날은 이동면 자원봉사자 팀(팀장 김영애)과 함께 이동면 이웃들에게 따뜻함을 전하는 날이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감격스런 걸음을 다시 걷게 된 장성길씨 댁.
이동목욕차량이 도착하기도 전에 집 밖에는 벌써 부인 이청우씨가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

제일 먼저 도착해 봉사자들은 정겨움이 그리운 장성길씨에게 제일 먼저 정을 표한다. 그다음 굳은 몸을 풀어주기 위한 마사지를 실시하고 걸음을 걷는 운동을 함께한다. 마사지와 운동을 하는 내내 봉사자들은 끝없이 사랑이 묻어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정성을 쏟아 붓는다.

봉사자와 함께하는 장성길씨의 얼굴에도 모처럼만에 밝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즐거운 웃음과 함께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하다.
이동면 팀장 김영애씨는 “3년이나 침대에서 내려오지 못하셨는데 지난 11월 걸음을 조금씩 시작하셔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른다”며 “힘들고 바쁘고 지치지만 확실히 봉사는 보람있고 즐거운 일”라며 이마에 땀을 식힌다.

운동이 끝나고 이동목욕차량에서 꺼내 온 특수 욕조에서 목욕봉사가 이어진다.
아무리 봐도 여자의 힘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
3~4명의 봉사자들이 혹시나 다칠까하는 우려로 조심조심 기다리고 있는 장성길씨를 욕조로 옮기고 정성스럽게 머리를 감기고 시원하게 몸을 닦아 준다.

보고 또 보아도 기자의 눈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그런 일은 아닌 듯 보였다.
“어휴~ 한 사람을 씻기는 데도 이렇게 힘든데 하루 종일 이렇게 하시면 몸살 나시겠어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 팀장은 “우리는 봉사자 뽑을 때도 덩치가 좋은 사람만 뽑아”하며 웃으며 답한다.
오늘은 봉사자들이 쉴 틈이 없다.
한분을 목욕시키고 나니 벌써 점심때가 다 되었지만 식사는 꿈도 못 꾼다.

다음엔 어디의 어느 분. 그 다음은 또 어디에 어느 분...... 부랴부랴 짐을 챙겨 다시 기다리는 이웃을 찾아 나선다.
오늘은 이동목욕봉사단에서 준비한 쌀도 이웃에게 전달 됐다.
이들이 전하는 것은 목욕으로 인한 시원함 뿐이 아니다. 사람 사는 맛과 정과 사랑과 아름다움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름다운 이들의 봉사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될 때까지 이동목욕봉사단은 오늘도 힘찬 시동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