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나 미국 등 선진국의 선거유형을 보면 우리와는 분명 판이하다. 우리가 정치 후진국임에 틀림없지만, 선거에 대한 관심도와 참여도 만큼은 세계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는게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만큼 고비용 선거구조를 가지고 있는 나라도 없을 것이다. 특히 선거때만되면 철새처럼 이당 저당을 옮겨다니며 돈을 챙기는 우리 유권자들처럼 극성을 떠는 나라도 없다.
최근 우리 언론들은 일제히 부끄러운 유권자의 손을 보도하고 있다. 정치구조의 모순은 뒤로한채 타락한 유권자들에게 화살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극히 일부분의 선거브로커 때문에 조성되는 여론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불순한 의도에 의해 조성되는 여론은 정치후퇴를 불러오고 있기에 반드시 없어져야 할 선거풍물이다.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순수 자원봉사자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보자. 선거법에 자원봉사자 인원은 제한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선거판을 보면 선거문화의 잔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돈잔치를 보는 것 같아 착잡하다.
외국의 경우는 자비를 써가면서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물질적 조건弔?자신의 정치이념과 후보의 자질만을 보며 자원봉사를 한다. 또 시끄럽지도 않게 조용한 선거전을 치른다.
특히 후보나 유권자들은 절대 돈을 주거나 요구하지도 않는다. 또 언론은 양당구도체재에서 특정정당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한다. 우리와는 사뭇 다른 선거분위기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사회분위기나 선거문화가 선진화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용인시 선거구에서는 금·관권 선거시비가 고개를 들고 있다. 각 후보진영을 보면 선거때마다 당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선거브로커들이 눈에 띤다. 이때 한몫 챙기려는 사람들도 즐비하다. 또 밥한그릇이나 돈 몇푼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각 정당행사의 머리수를 채우는 유권자들이 허다하다.
뚜렷한 정치이념이나 후보에 대한 이해 혹은 지지의 필요성도 못느끼면서 말이다. 그렇기에 당원은 더더욱 아니고, 순수 자원봉사자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세과시를 위한 후보자측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이런 현상들이 일어난다. 벌써 50당 30락이라는 신 유행어가 나돈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수 없는 금액이다. 이제 30억을 써도 당선권에 들기 힘들다는 말이다. 물론 선거브로커들에 의해 생성된 말이겠지만, 우리 정치현실의 금권선거 양상을 반증하는 대목이기에 충격을 금할수 없다. 이제라도 순수자원봉사자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순수자원봉사가 아닌 브로커성향의 자원봉사자들이 설치는 선거진영의 후보에게 얼마나 깨끗한 정치를 기대할수 있을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