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의 아파트 숲을 지나 고기 저수지를 끼고 가다보면 어릴적 기억속에 남아있는 자그마한 초등학교가 자리잡고 있다.
80년 가까운 시간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고기 초등학교(교장 안용수)의 운동장이 정겹기만 한 것은 아마도 도심속에 우리의 추억을 더듬을 만한 곳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교 전교생 110여명과 25명의 유치원생이 생활하는 고기초등학교는 지난 1927년 고기강습소로 개소한 이후 지금까지 수지의 가장 전통있는 학교로 남아있다.
최근 80평의 급식실과 최신식 설비를 갖춘 과학실 등을 개소하고 학교 시설물을 현대화하면서 학교안은 새로 지어진 초등학교만큼이나 편리하고 쾌적하다.
답답하던 교실의 벽을 허물어 창문을 시원하게 낮추고 계단의 벽을 활용해 학교 졸업생과 학교의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작은 역사관도 만들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아담하고 예쁜 울타리도 세워졌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교실도 곧 신축할 계획이다.
한 학년에 20명 남짓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공부하며 함께 자라다 보니 고기초교에는 왕따가 없다.
서로에 대한 배려나 마음 씀씀이가 형제자매 못지 않고 학부모들 간에도 관계가 매우 돈槿?학교의 모든 행사나 일에 뒤로 빠지는 법 없이 손발이 척척 맞는다.
하지만 얼마전 용인시가 구체제로 행정개편되면서 고기초등학교는 더 이상 도농복합지역의 소학교로서 받아오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안 교장은 “고기동은 이름만 ‘동’이지 사실 수지나 분당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교통편도 불편하다”며 “110명이 생활하는 소규모 학교의 경우 읍면지역에 보조되는 급식보조비 500원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을 줄 수 있는 돈인지 모를 것”이라며 행정상 도시학교로 전환된 아쉬움을 토로했다.
현재 ‘사랑 속에서 꿈을 키우는 고기 교육’이란 표어 아래 창의력 교육 및 자기 주도적 학습력 신장에 주력하고 있는 고기초교는 교사와 교과서의 획일화 된 주입식 교육을 탈피해 학생이 자신의 흥미나 적정, 능력에 따라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한 생활한자와 학년별 민속놀이를 정해 우리 고유문화의 이해와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교육의 결과로 2005학년도 용인교육청 주최 창의적 학습결과물 발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기도가 주최한 RCY 수원, 용인, 오산, 화성 구 예술제에서 대상을 받기도 하는 등 올해만도 20여 부문에서 각종 표창 및 수상을 했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성교육, 기본생활습관의 정착, 공동체 의식의 덕성을 함양해 교양과 능력을 겸비한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내는 것이 본교의 교육 방침”이라는 안 교장은 “앞으로도 학생들이 말로만 하는 공부가 아닌 실제 체험과 경험을 통해 폭넓은 사고를 지니고 바른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라며 고기초교의 미래 주역양성에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