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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청기사회, "망년회 대신 이웃돕는 일에"

용인신문 기자  2005.12.15 13: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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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한울장애인공동체 앞마당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용인시청기사회(본청 회장 양승규)의 오리축사 만들기가 한창이다.

이날은 기사회 회원들 뿐 아니라 회원의 가족들도 한울장애인공동체 식구들을 위해 함께 모였다.

밖에서는 오리축사 만들기와 진입로에 휠체어 길 만들기, 엉성하게 시공된 전기공사를 마무리 했고 공동체 식구들이 거주하는 방안에서는 식구들의 목욕과 청소, 반찬 만드는 일로 이날의 봉사가 마무리 됐다.

한울장애인공동체 대표 안성준씨는 “땀 흘리며 봉사하는 열기에 겨울추위도 잊을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헌신과 봉사에 감사드리며 안전운전과 평안을 빕니다”라며 기사회 회원과 봉사에 참여한 가족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함께 참가한 기사회 총무 김만용씨는 “한울장애인공동체에서 봉사를 하면서 우리가 주는 것보다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며 “이들을 보면서 건강이 가져다주는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하며 겸손을 표했다.

용인시청기사회는 시청에서 운행하는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기사회가 만들어진지 26년이 넘은 현재 기사회 32명의 회원들은 친목도모 뿐 아니라 알려지지 않은 봉사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은 한울장애인공동체 뿐 아니라 사회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시청에 마련한 자판기를 통해 얻어지는 수입으로 독거노인 등 불우한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들에게 기사회의 특성을 살려 편안하고 발 빠른 이동수단이 되기도 한다.

여든이 넘은 할머니와 둘이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박 아무개(용인정보산업고등학교 2)군에게 매달 걷은 회비 중 5만원을 매달 박 군에게 지원하고 있다.

연말 각종 망년회로 떠들썩하게 보내는 일이 즐비한 가운데도 이들은 망년회를 대신에 그 비용으로 한울타리장애인 공동체에서 봉사하는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장애인들이 이동을 하려 해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혹 세상과의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운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보니 시간이 허락되면 교통수단을 제공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회 동료들이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닌데도 모두 발벗고 나서는 걸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고맙다”며 “큰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여러분들의 친찬을 많이 들어 부끄럽다”고 쑥스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기사회는 한울타리공동체에서 자급자족을 위해 약 500평에 농작물 재배하기로 한 일도 거들기로 했다.

양 3000평의 밭을 어느 독지가가 공동체에게 3년을 빌려주고 공동체 식구들과 봉사자들이 이곳에 고구마와 감자 호박 등을 심어 자급자족을 실천할 계획이다.

김만용씨는 “원래 시골에서 자라서 밭 갈고 논가는 일은 일상생활”이라며 “비록 자금이 넉넉하지 못해 큰 비용으로 돕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도움을 줄 수 있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