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니클러스의 어느 토나멘트 첫 티샷이었다. 드라이버 샷이 강한 훅이 걸리면서, 아주 어려운 라이에 볼이 떨어졌다. 다행히 OB는 아니어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어렵게 파를 세이브 했다.
두 번째 홀에서도 드라이버를 쳤는데 훅이 나고 말았다. 니클러스는 세 번째 홀부터는 3번 우드를 사용했는데, 평소대로 잘 맞았다. 이후 니클러스는 3번 우드로만 티샷을 했다. 그 코스는 상당히 긴 편이어서 긴 드라이버 샷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였으나, 니클러스는 3번 홀 이후 드라이버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첫 라운드를 무난히 마친 니클러스는 바로 연습장으로 달려가 드라이버의 훅을 교정하였으며, 결국 니클러스는 이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이 사례는 경기 중 예기치 않게 샷이 난조를 보이는 경우,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말해주고 있다.
첫째는, 니클러스의 결단력이다. 드라이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드라이버를 고집함으로써, 자칫 망가질 수도 있었던 게임을 현명하게 대처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자신감에 대한 문제이다. 경기 중 드라이버가 잘 안 맞게되면 일시적으로 샷에 대한 자신감이 손상될 수가 있는?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자신감을 유지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 후 연습장으로 달려간 이유도, 드라이버에 대한 메카니즘을 생각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드라이버 샷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한 연습인 것이다.
셋째는, 경기 중 드라이버가 왜 안 맞는지에 대한 메카니즘을 생각하게 되면, 심리적 간섭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니클러스는 잘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밥 트웨이는 1986년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쉽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한 때 유망주로 떠올랐던 선수였다. 이에 고무된 젊은 밥 트웨이는 조금만 더 잘하면 더 많은 우승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에 빠지고 말았다. 그러나 자신의 스윙 메카니즘을 다듬기 시작하면서 트웨이의 성적은 해가 갈수록 나빠지기 시작했다. 1995년 MCI 클래식에서 우승할 때까지 5년간 우승을 하지 못하였다. 우승 후 그는 그동안 메카니즘 때문에 고생했던 일들을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좀 더 잘해보려고 스윙에 손을 대기 시작했는데, 그게 일을 악화시키고 말았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헤매다 보니, 도무지 스윙에 자신이 없었습니다. 자신감을 잃기 전에는 골프에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작년에야 비로소 나의 자연스런 스윙을 되찾았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점을 순서에 따라 이어가면, 동물의 형체가 나타나는 게임에서 점을 다 이어놓으면 형체는 알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끄러운 곡선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처럼, 나의 팔다리는 로보트 같이 부자연스럽게 움직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사다리를 다시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더 이상 메카니즘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단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스윙하는 일만 남았죠. 나 자신 그 어느 때보다도 메카니즘이 아닌 감각에 의존하는 선수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