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한해를 마무리 하는 큰 태양이 진다. 짧지만 굵은 한 해를 위해 열심히 몸을 사른 태양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강렬하고 장엄하다. 우리들은 붉게 물든 바다와 하늘을 보면서 태양의 위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그 당당함, 그 위대한 족적은 오로지 한 길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 태양만이 누릴 수 있는 환희가 아닌가.
우리 모두는 지는 태양을 보면서 우리의 삶도, 우리의 한 해도 태양을 닮았었는지 조용히 생각해 보자.
거칠 것이 없는 태양조차도 겸허하고 또 겸허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한 길을 걷고 또 걷는 이치. 우리는 태양에게서 배워야 한다. 그렇게 위대하고 장대하면서도 늘 한결같은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는 소박함, 그런 위대한 소박함으로 똑바로 직시할 수 없게 만드는 그 진리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태양은 고요한 바다 속에 잠겨 깊은 성찰을 통해 또 다시 한해를 짧고 굵게 물들일 큰 태양을 탄생시킬 준비를 한다.
우렁찬 울음과 함께 세상의 큰 이치를 담고 태어날 큰 아이. 모든 만물에 생명을 주는 복된 아이.
우리는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서 버릇처럼 반성을 한다. 부디 깊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반성이어서 내일의 나에게 더??귀중한 자양분이 되도록 해야 한다.
용인의 일년을 돌아보니 참으로 역동적이었고 모두가 열심히 살았다. 역사의 한 가운데 서있는 우리들.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역사에 점을 찍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자. 모든 반목과 질시는 지는 태양에 담아 깊은 바다 속에 잠재우고 새로이 떠오를 2006년의 희망찬 태양과 함께 우리 모두 희망의 열두 달을 열어가자.
글 / 박숙현 본지 발행인
사진 / 조형기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