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마음을 드리러 가는 발걸음 항상 가벼워”

용인신문 기자  2005.12.30 17:01:00

기사프린트

   
 
“여러 회원들과 함께 활동하며 진정한 마음을 나누고 몸으로 소통되는 언어가 봉사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독거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성산봉사회(회장 김혜숙)를 만났다.

용인지역의 주부들이 모여 ‘부녀봉사회’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성산은 한 칸의 사무실도 없이 30년간 봉사의 손길을 이어와 봉사시간만 7만 시간을 넘고 있다.

“30년 전 봉사회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2대째 사랑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

52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성산은 대한적십자사 산하단체로 매달 지역 내 무의탁시설, 장애인 시설, 비행청소년 시설 등을 찾아다니며 △구호 및 안전 △보건 및 혈액사업지원 △아동 및 청소년복지 △노인복지 △장애인복지 △환경보호 활동 △지역사회 복지 △국제협력봉사 등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무료급식소 운영도 맡아 하고 있다.
이런 활동들로 성산은 지난 1년간 만명이 넘는 인원에게 총 383건의 봉사를 했다.

김 회장은 “많은 봉사활동 중에서 처인구에 사시는 두 할머니를 도와 드린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라는 말과 함께 몸이 불편하신 65세 할머니와 그녀의 어머니 얘기를 꺼낸다.

김 회장은 “딸인 65세 할머니는 방금 전에 만났던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하신다”며 “그런 딸에게 꾸지람을 하시는 90세 할머니의 모습이 너무나도 재미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분 모두 연세가 지긋하시고 몸도 많이 불편해 집안에 잔고장이 생겨도 그냥 지내고 있는 형편이다.
자주 찾아가 일을 도와드리며 직접 해결하지 못하는 전기누전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는 바로 한전으로 달려간 적도 있다는 김 회장.

봉사회 사람들은 이렇게 구호민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난 뒤 사람들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고 한다.

무료급식소를 운영할 때마다 부모님처럼 느껴지는 분들께 식사대접을 해 보람은 있지만 이곳에 오고 싶어도 몸이 불편해 오지 못하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경로당 등 노인들의 무의탁 시설을 찾아 어르신들의 말벗이 될 때는 더욱더 정성을 담게 된다”며 “구호미나 밑반찬을 드리러 가는 길은 언제나 발걸음이 가볍다”고 말한다.

이러한 봉사들로 경기도지사와 대한적십자사 등에서 표창장을 받고 경기지역에서 우수봉사회로 선정됐지만 봉사회 사람들은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김 회장은 “봉사는 마음이 몸으로 표현되는 하나의 소통”이라며 “힘들게 사시는 분들의 어려움을 덜어드리기 위함”이라고 수줍어한다.

따뜻한 마음을 30년간 몸으로 표현해온 성산봉사회는 지난해 많은 봉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더 많은 활동을 하기 위해 어제보다 더 바쁜 내일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