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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공사 책임‘발뺌’

용인신문 기자  2006.01.23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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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투자 기관인 대한주택공사가 시행.분양한 국민 임대주택이 곳곳에서 부실공사로 확인됐음에도 책임회피에 급급해 비난이 일고 있다.

19일 주공과 입주자들에 따르면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강남마을 8단지 15~19평형 주공 임대아파트 1000여세대의 입주자들은 겨울 한파에도 불구하고, 집안 환기를 위해 하루 몇 번씩 창문을 열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 생기는 결로현상으로 아파트 현관엔 항상 물방울이 고여 있다. 또 물방울은 비가 오듯 바닥으로 떨어지고 물기를 먹은 벽면은 온통 검은 곰팡이로 뒤 덮여 있다.

더욱이 이 같은 현상은 아파트 측면 세대에서 더욱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어 관리소 측이 분석한 단순 환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본지 취재팀의 확인결과, 강남마을 8단지 807동 김 아무개(26?여)씨 아파트 현관문에는 물방울이 맺혀 그대로 현관 바닥에 떨어져 깔아놓은 신문지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젖어버렸다.

또한 현관 벽면에는 검푸른 곰팡이가 육안으로 들어왔고, 현관 타일 바닥에도 물이 고여 얼어버리는 등 부실공사임이 쉽게 확인됐다.
이밖에도 결로현상으로 내부 벽을 타고 물이 스며들어 누전현상이 貫? 현관 옆 주방 전기는 아예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창틀에 고인 물을 닦고, 현관 바닥에 떨어진 물을 닦아야 한다”며 “추운 날씨에는 바닥으로 떨어진 물이 그대로 얼어버린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은방에서는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춥다”고 말하며 취재 중에도 작은방의 짐을 빼고 있어 단순한 결로현상에서 나타는 문제점이 아니라 단열에도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이 아파트 세입자 중 김씨와 같이 고통 받고 있는 세대수가 이 단지 내에만도 300여 가구에 이른다.
그러나 주공8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세입자들이 실내의 온도를 너무 높게 해 생활하고 환기를 자주 시켜주지 않는 게 원인”이라며 “실내 환기를 자주한 세대는 이런 현상이 적게 나타난다”고 일축했다.

뿐만 아니라 주공 측은 지난 2년간 겨울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음에도 관리사무소에서 벽과 천장의 곰팡이를 걷어내고 벽지를 바르는 등 임시방편으로 일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807동 세입자 이 아무개(41)씨는 “입주 첫해에도 관리사무소측은 현관 벽면의 곰팡이를 걷어낸 후 벽지를 발랐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없음을 비난했다.

이 같은 문제는 주공 임대아파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부실공사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같은 시기에 입주했던 처인구 마평동의 주공 임대아파트 역시 현관에서 나타나는 결로 현상이 심각해 주민들의 대책마련 요구와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주택공사 건축설계처 관계자는 “복도형으로 설계된 아파트에서는 주공뿐 아니라 대부분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고 일축하면서도 “오는 2월 10일 경에는 대안을 마련해 보수를 하겠다”며 사태수습에 급급한 태도를 보였다.

또한 주공8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시범적으로 5가구를 선정, 현관에 생기는 결로현상 차단을 위해 우선적으로 내부 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시범적으로 실시한 후 결로현상이 완화되면 문제가 나타난 모든 가구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