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터 버섯작목반(반장 송인호)의 동충하초. 한터 작목반은 지난한해동안 잠시 호황을 누리다가 편법으로 동충하초를 기르는 여타 지역 농가들의 비리가 텔레비전에 공개되면서 찬서리를 맞은 후 요즘은 소규모 주문 생산 체제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정성을 쏟아부어 재배했던 한터 작목반원들의 낙담은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상의 동충하초를 재배하겠다는 일념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충하초 재배 규모가 줄어들면서 정성의 엑기스를 쏟아붓고 있다.
한터작목반이 동충하초에 뛰어든 것은 오래지 않는다.
98년 7월 팽이버섯의 폭락으로 새로운 도전거리를 찾던 중 동충하초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사람이 나섰다. 그때까지 동충하초에 대해 듣도보도 못했던 작목반은 신중한 검토 끝에 업종 전환을 시도했다. 인공배양한 종균을 누에고치에 살포해 동충하초를 피어나게 하는 신비의 버섯이었다. 초기에는 기술 부족으로 원료값을 버려야하는 낭패를 당했다. 처음에 권유했던 사람은 기술이 딸리자 두손 들고 나가버렸다. 동충하초는 일반 균과 생육 과정 등 틀린점이 많았지만 상담할 곳이 없었다. 작목반원들은 실의속에서도 머리를 맡대고 의논했다. 반원들은 일단 손을 댔으니 뿌리를 뽑자는 자세였다.
마침내 그해 8월 별도의 실험실을 갖추고 미생물학을 전공한 전문 기술이사를 영입, 우량종균 생산에 들어갔다.
성공이었다. 인터넷을 통한 주문 판매 등으로 경영의 혁신까지 이루면서 타농가에 희망을 준 지 1년 남짓, 그러나 순식간에 공든 탑이 무너졌다.
동충하초는 전설 속의 선약으로 등소평의 장수 보양식이라는 카피의 회자로 물건이 없어 못팔 정도였으나 호황도 잠시, 편법으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사람들로인해 투자한 기술과 시설을 뒤로한 채 대체 버섯을 찾아야했다.
그렇지만 한터 작목반의 동충하초는 아직도 전설 속의 선약이라는 명성을 유지한 채 재배되고 있다.
소규모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한터작목반의 버섯을 향한 열정은 뜨겁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