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이 ‘2005-2006 대한항공 배 핸드볼큰잔치’에서 3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대 핸드볼대회에서 3위를 했다는 소식은 용인시민들을 들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결승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창단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팀이었기에 용인시민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의 이변으로 꼽히며 많은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용인시청 여자 핸드볼 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용인시청 소속 체육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용인시청 직장 체육팀에는 어떤 종목이 있는지, 이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지 이모저모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 숫자로 살펴보면
‘용인시청’ 이름으로 뛰는 직장 체육팀은 몇 개일까? 놀랍게도 17개에 달한다. 육상, 역도, 테니스, 조정, 핸드볼, 체조, 수영, 유도, 탁구, 배드민턴, 보디빌딩, 복싱, 검도, 태권도, 궁도, 정구, 볼링 팀 등이다. 용인에 그런 팀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낯선 종목들도 많다.
이들 팀의 선수와 감독을 합하면 86명. 자세히 살펴보면 종목 수에 비하면 선수들이 많지 않은 편이다. 감독이 있는 종목은 7개에 불과하고 나머지 10개 종목에는 선수들만 있다. 핸드볼 선수가 12명, 조정 선수가 6명인 것을 감안하면 다른 15개 종목에는 각각 선수들이 2명~4명 정도 있는 셈이다.
86명의 선수단은 경기도에서는 수원과 성남에 이어 세 번째 정도의 규모다. 수원은 130명을 넘겨 최근 150명 선으로 늘렸다고 한다. 이 정도 선수단 규모는 시세가 커지면서 이정문 시장 취임 후 12개 팀이 더 창단되면서 확장된 것이다.
■ 선수들과 전적
시청 소속 운동팀을 선수단의 인원수로만 가늠할 수 있으랴. 용인 시청 소속 직장 운동부 선수들은 실력으로, 기록으로 소속 단체를 빛낸다. 화려한 전적을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고 국위 선양에도 기여한다.
조정팀은 2005년 전국 체육대회에서 무타포어 1위, 2005년 동아시안 게임에서 무타포어 2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한해 열린 5개 대회에 출전해 상을 휩쓰는 5관왕의 성과를 거뒀다. 조정의 조준형 감독도 “1~2년 내에 전국적인 대회를 장악할 것”이라고 장담하는 것을 보면 가히 국내 최고의 팀이라 할 만하다.
여자 역도팀은 지난 한 해 시청 소속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11월 문곡 서상천배 단체역도경기대회에서 여자 중량급 1위를 차지하는 등 한 해 동안 8개 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그 중 최혜진 수는 제18회 아시아 여자역도 선수권 대회에 대한민국 대표로도 참가해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여자 핸드볼 팀의 전적도 만만치 않다. 조정, 체조, 수영팀과 함께 지난해 2월 창단한 핸드볼 팀은 창단 4개월 만에 출전한 제2회 태백산기 전국종합핸드볼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고 또 2005-2006 핸드볼큰잔치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핸드볼 팀은 전 국가대표 선수인 백창숙, 김정심 선수를 비롯해 고교 랭킹 1위이자 핸드볼큰잔치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권근혜 등 고교를 갓 졸업한 신예와 핸드볼 계를 떠났던 은퇴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특별한 선수 구성에도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핸드볼 팀은 관심을 모았다.
체조 역시 성적이 우수하다. 2005년도에는 제 60회 전국종별체조선수권대회에서 단체 종합 2위를 차지했고 전국 대학일반체조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창단이 가장 이른 육상 종목은 제34회 전국 종별육상경기 선수권대회 1600m에서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는 100m, 400m, 1600m에서 순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수영의 최수분 선수는 제 24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접영50m부문 2위를, 박효숙 선수는 배영 50m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 ?소속 체육팀의 역할
시청이나 군청 소속 직장운동경기부의 가장 큰 역할은 무엇보다 소속한 곳을 대표해 각종 대회에 출전한다는 것이다. 용인시청 소속 선수들은 경기도권 대회와 전국대회에 시를 대표해 출전한다.
선수들이 다양한 경기에 출전함으로써 발생하는 홍보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선수들의 소속을 적은 유니폼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는 용인시를 국민들에게 알리는 동시에 이들이 흘리는 땀과 우수한 경기 성적들은 시 이미지로까지 연결된다.
특히 선수들의 활약상을 접하는 용인시민에게는 지역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애향심도 고취시키곤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실업팀을 운영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다양한 홍보 효과 때문이지만 공공기관은 특성상 인기종목 보다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을 육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에서 볼 때는 더 의미가 있다. 궁극적으로 지자체 소속 선수들은 결국 도를 대표하고 국가를 대표하게 되기 때문이다.
■ 지원책
현재 시는 급여와 장비구입, 합숙 훈련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합숙시설에 대한 임차료 등까지 포함해 올해 35억 가량의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 소속 선수들이 여유롭게 사용할 경기장이?이동용 차량 등이 부족한 편이다. 조정 팀은 용인대에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고 핸드볼 팀은 렌트카를 빌려 하남, 청주, 대전 등을 전전하며 연습을 한다고 한다. 겨울철이야 전지훈련을 떠난다고 해도 평소에는 적합한 운동장소가 부족해 선수들은 각종 연고지와 중·고등학교의 체육시설에서 운동하기도 한다.
합숙소를 따로 제공하는 종목도 7개밖에 되지 않는다. 선수 정원도 부족한 편이다. 핸드볼은 선수 정원이 12명에 불과해 부상선수가 발생해도 경기 중 선수 교체가 쉽지 않아 전력이 불안정한 상태다. 핸드볼대잔치에서 준결승전에서 무너진 것도 부상당한 선수를 교체하기 어려웠던 점이 꼽히고 있다.
시에서는 단체종목의 인원에 대해 조례가 정해져 있어 쉽게 정원을 늘릴 수 없지만 어려운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 관련 조례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핸드볼 팀의 선전(善戰)으로 이정문 용인 시장은 차량 지원과 전용 구장 설치에 대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훈훈한 이야기
핸드볼 팀 김운학 감독은 신갈초등학교와 신갈중학교를 졸업한 용인 사람이다. 신갈 초등학교 63회 동창들은 올림픽에서 국위를 빛낸 효자종목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용인시청 핸드볼 팀이 차를 빌려야 할 정도의 어려운 상황임을 알고 동창들이 나서서 모금 운동에 나섰다고. 김 감독은 “동창들의 모금이 큰 돈은 아니지만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야말로 이들에게는 큰 힘이 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촉진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