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시민연대가 주최한 후보자 공명선거 서약식의 의미는 크다. 그 동안 선거 때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서약식을 해왔지만, 지난 23일과 24일 열린 서약식은 시민단체와 유권자들을 대표하는 행사였기에 사뭇 긴장된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서약식 뿐만 아니라 출마의 변을 밝히는 시간과 간담회를 개최해 어느 정도는 후보자들간에도 면면을 익히는 좋은 계기가 됐다. 물론 일반 유권자들은 언론보도를 통해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지만, 이렇듯 크고 작은 행사들이 후보자들을 공개적인 장소로 이끌어 내 공명선거를 위한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셈이다.
서약서에는 특히 공명선거를 하지 않았을 경우 스스로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내용도 있다. 아무리 정치가 썩었다 해도 후보자 스스로의 양심에는 많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거법을 100% 준수할 후보는 많지 않을 것임을 유권자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음성적인 선거운동 관례를 깨고, 시민과 언론이 있는 자리에서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자신들의 공약을 설득력 있게 발표하는 기회가 많다 보면 후보자 자질 파악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또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의정활걋?하면 자부심과 긍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고, 4년간의 의정활동에도 유권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부정선거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 일부 후보군에서는 벌써 금·관권선거가 만연하고 있다며 깨끗한 선거를 치르자고 주장하고 있다.
속된 말로 세상은 많이 좋아졌다. 바로 시민의 힘이 시민 권력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시민권력앞에 정치인들은 작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4월3일에는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선운동 대상자를 발표하겠다고 한다. 이러한 행위들이 물론 찬반양론으로 거듭되고 있지만, 정치불신이 만연된 우리 정치사의 발전에 튼튼한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일부 후보들은 낙선운동이 아닌 당선운동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선거판의 부익부 빈익빈을 의식한 후보들은 결코 이번 선거 역시 공명선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무튼 출마자들은 공명선거를 다짐하는 서약을 했다. 정말 믿고 싶고 끝까지 공명선거를 기대한다. 그러나 문제는 본보를 통해서도 보도가 되었듯이 선거브로커와 유권자 의식이다. 선거브로커가 극성을 부리는 한은 결코 공명선거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선량한 우리의 이웃들인 유권자들이 금품과 향응에 현혹되어 주권을 상실한다면 더더욱 문제다.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우선 출마자들이 깨끗한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또 그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변해서 공명선거 서약식이 결코 형식적인 관례로 끝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